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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면 입고서 배송까지…물류 최전선

  • 물류창고매매,물류센타매매

지난 12일 찾은 서울 노원구 롯데마트 중계점. 기존 대형마트를 온라인 배송 기능을 강화한 풀필먼트(Fulfillment) 스토어로 리뉴얼한 이 매장에서는 온라인으로 들어온 주문 상품을 `바로배송`이라고 적힌 장바구니에 바쁘게 담고 있는 온라인 배송 도우미 `피커`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채소, 과일, 소고기 등이 종류별로 담긴 장바구니는 매장에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에 실린 후 천장에 위치한 레일을 통해 매장 옆 바로배송센터 컨베이어벨트로 이동했고 재빠른 분류 작업을 거쳐 고객에게 출발하는 트럭 안에 실렸다. 배송센터장을 맡고 있는 권영대 중계점 부점장은 "새로운 배송 장치 덕분에 배송 직전까지 2시간 걸렸던 준비시간이 30분으로 확 줄었다"며 "덕분에 주 고객이 주문 후 배송까지 2시간이면 마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바로배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최근 핵심 점포에 도입한 풀필먼트 스토어(스마트 스토어)가 롯데그룹이 강조하는 `포스트 코로나` 먹거리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풀필먼트는 물류 업체가 상품의 입고·보관·주문 취합과 처리·배송까지 통합해 진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대형마트를 대세가 된 온라인쇼핑의 배송기지로 바꾸는 전략으로 롯데마트는 온라인 대세 시대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물류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날 찾은 중계점은 경기 수원시 광교점과 함께 지난 4월 롯데마트가 처음으로 선보인 풀필먼트 스토어 중 하나다. 이 중 중계점은 영업면적이 1만890㎡(약 3300평)에 달하고 전국 롯데마트 120곳 중 연 매출로 4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우량 점포다. 풀필먼트 스토어로 바꾸기 전에도 온라인 주문이 다른 점포의 2배인 하루 200건에 달할 만큼 `언택트(untact)` 소비가 활발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마트가 배송 혁신의 시험장으로 중계점을 고른 이유다.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장바구니 전용 엘리베이터인 수직 리프트(피킹스테이션)다. 총 4대의 리프트는 축산·수산, 과자·휴지, 우유·라면, 과일·채소 등 상품 구역별로 1대씩 설치돼 있다. 이 리프트가 생기면서 매장을 돌며 온라인 주문 상품을 고객 대신 장바구니에 담는 피커들의 업무도 달라졌다. 리프트 구역에 맞게 피커들은 자기가 맡은 구역의 제품만 집어오면 된다. 축산·수산 담당이라면 여러 건의 주문에 포함된 소고기·돼지고기·생선만 모아오면 된다. 기존에는 주문 1건에 들어 있는 모든 제품을 피커 1명이 다 처리하다 보니 매장 전체를 누벼야 했던 것을 일부 지역만 도는 것으로 바꿔 시간을 단축했다.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햇반, 신라면, 서울우유와 같이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고빈도상품`을 배송센터 안에 쌓아둬 굳이 피커가 매장에서 집어오지 않고 바로배송용으로 포장할 수 있게 했다.

피커가 매장에서 보낸 장바구니는 리프트와 연결된 총 155m짜리 천장 레일을 따라 매장 옆 바로배송센터로 옮겨진 후 고빈도상품과 함께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센터 직원들은 품목별로 모아놓은 장바구니를 실제 개별 고객에게 보내는 제품별 바구니로 바꾼다. 실제 주문과 들어 있는 제품이 맞는지 확인하고, 냉장 또는 냉동식품일 경우 보랭백을 추가하는 검수 작업을 거친 장바구니는 곧바로 대기 중인 배송트럭에 실린다.

트럭에 제품을 담기까지 30분, 이후 배달까지 1시간이면 끝나는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온라인에서 주문 후 2시간 안에 마트 상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바로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후 중계점이 접수하는 온라인 주문은 하루 평균 800건으로 이전보다 2배 늘었다.


 점포에서 반경 5㎞ 내 핵심상권은 새로 생긴 바로배송으로, 반경 15㎞ 내 광역상권은 하루 7차례 중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달해주는 기존 예약배송으로 커버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 덕이다.

특히 최근 유통 업체들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된 배송 서비스 강화를 많게는 수천억 원이 드는 물류센터 건립이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일부 고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배송 1000건을 처리하는 데 물류센터를 지으면 100억원이 들지만 풀필먼트 스토어를 통하면 12억원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풀필먼트 스토어를 내년에 1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6/608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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