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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오피스빌딩 폭락하고 근로자 고달파진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전 세계의 노동방식을 바꿨다. 전례 없는 감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기 떄문이다. 세계 각국 기업들은 전염병의 대유행을 맞아 어쩔 수 없이 노동실험에 나서게 됐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봉쇄조치가 완화되자 재택근무에 들어갔던 기업들은 하나둘 직원들을 회사로 불러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터는 어떻게 달라질까.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의 일터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 집에서 일하는 시대…사무실의 축소

 

코로나19로 확산된 재택근무는 사람들이 사무실 밖에서도 비슷한 생산성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업으로선 더 이상 값비싼 지대를 지불하지 않고도 노동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캐롤 윙 쿠시먼&웨이크필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항상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고 얼굴을 맞대고 싶어한다"며 "(그래서) 사무실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공간의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팔 사르마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지리학은 곧 역사"라며 "기업들은 이제 중앙상권에 사무공간을 얻기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더 낮은 비용의 장소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입지 전략을 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스 스티니 바클레이스 CEO(최고경영자)는 "이제 7000명을 한 건물에 수용한다는 개념은 과거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도심의 오피스 빌딩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차 출퇴근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활용을 당부했다. 2020.2.25/뉴스1
(서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차 출퇴근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활용을 당부했다. 2020.2.25/뉴스1

 

 

2. 새로운 일터를 관리하는 '시스템'과 '척도'

 

코로나19로 근로 형태에서도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근무를 돕는 다양한 도구들이 도입됐다. 클라우드를 비롯해 원격 회의와 업무 관리를 도와주는 온라인 도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 예를 들어 대표적인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은 지난달 3주 만에 사용자가 1억명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인력 관리 체제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드리안 올레 딜로이트 동남아 인적자본컨설팅의 전무는 "기업의 인사정책, 업무 프로그램 등이 아직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전적인 인사정책은 유연한 근무방식 등 새로운 현실을 감안해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쿠시먼&웨이크필드의 윙은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원격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척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척도가 "상호 신뢰의 부족"을 보완해줄 것으로 봤다.

 

3. 장소에 관계없이 근로자들에 대한 더욱 철저한 감독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의 근무 방식이 반드시 발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새로운 근무 방식은 오히려 근로자들을 더욱 옥죌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기업들은 우리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업무 관리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는 근로자들을 감시하는 데에 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5121246122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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