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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방문객 80% 줄어든 홍대 상권… 無권리금 임대 속출

11일 홍대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홍대 주변 상권에서 무권리 임대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편집숍 에이랜드(ALAND) 인근에 위치한 서교동 한 라멘(일본식 라면) 가게는 권리금 ‘0원’으로 임대 딱지가 붙었다. 상수동 H공인 관계자는 "입지가 좋아 1년 전만 해도 권리금 5000만원 정도에 나왔던 물건"이라면서 "코로나 이후로 홍대 상권 매출이 뚝 떨어지자 임대 매물도 권리금을 최소 절반 이상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추세"라고 했다.

경의선숲길 인근 서교동 한 화장품매장도 최근 가게 입구에 ‘무권리 상가 임대, 바로 입주 가능’이라고 적은 안내문을 붙였다. 홍익대학교 인근 상수동 한 캐주얼식당 겸 카페도 영업을 종료하며 무권리로 점포 임대를 내놨다. 연트럴파크(마포구 연남동+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연남동 한 애견용품점도 무권리로 점포 임대를 내놨다.

연남동 D공인 관계자는 "무권리로 나온 임대매물이 홍대 일대에 허다하다"면서 "사업주들이 입주할 때만 해도 권리금을 주고 초기 시설 투자비도 꽤 들였는데, 코로나 이후 매출이 떨어지면서 눈물을 머금고 무권리금으로 내놓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권리금으로 나온 매물 대부분은 계약 기간이 만료 이후 다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가게들"이라면서 "사업자들이 보증금이라도 서둘러 받으려고 무권리금을 내걸었지만,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사업주들은 개별로 임차인 구하기에 나서기도 한다. KT&G 상상마당 인근에 위치한 한 인형 뽑기 매장 사업주는 최근 부동산 임대 관련 인터넷 카페에 매물을 내놨다. 사업주는 "권리금 5700만원 주고 들어온 유동인구 많은 자리"라면서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제가 낸 권리금을 다 받을 수는 없을 것 같고, 권리금 1000만원에 급매로 내놓는다"고 적었다.

통계를 보면 코로나 이후 홍대 상권이 타격을 입은 모습이 뚜렷하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소상공인연합회와 와이파이 위치 기반 통행량 분석 기업 조이코퍼레이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넷째 주부터 3월 셋째 주 사이 두 달여 동안 홍대 상권 유동인구는 45.8%, 방문객은 81.7% 각각 감소했다.

공실률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대·합정 중대형 상가(지상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7.7%로 전분기(6.8%) 대비 올랐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올해 1분기 7.5%로 전분기(6.2%) 대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기존 사업주들의 영업상황이 불투명한 데다 창업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고

, 코로나 영향도 꽤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권리금 약세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선 대표는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상가 투자자 입장에선 분명한 리스크(위험)지만, 주택 시장은 대출 규제가 많은 반면 상가 투자는 규제가 적어 레버리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금리가 낮아지며 상가 매매거래는 요즘도 꽤 이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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