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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산업개발, 두산건설 인수 '우선협상자' 내정

아파트 브랜드 '이안'으로 알려진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의 인수자로 낙점됐다.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이 제시안 두산건설 인수안을 검토한 끝에 배타적 협상권한을 부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원매자인 데다 제시한 조건이 유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세부 거래 조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곳으로 실사 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가 두산건설이 물적분할 하자 다시 관심들 드러냈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대우산업개발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그룹이 대우산업개발이 앞서 제시한 거래 조건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그룹 측에 가격을 비롯한 제반 조건을 담은 인수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상세실사를 거쳐 세부 거래 조건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이 제시한 가격이 두산그룹의 눈높이에 나름 부합했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이라며 "오너 일가의 최종 재가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매각가는 주택브랜드인 위브(We've)와 그동안 쌓아놓은 시공 및 토목 레코드의 가치에 따라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가격은 두산건설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을 하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건설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은 4000억원 선이었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12월 10일 대우자동차판매 건설사업부문(일부 사업장 제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당시 워크아웃 중이던 대우자동차판매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른 결정이다. 이후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11월 30일 중국 펑화그룹을 대주주로 맞이했다. 이후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두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이유는 서울권 진출을 위해서다. 자체 브랜드인 '이안'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의 주택브랜드 위브는 준수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아파트와 고층 아파트에는 위브 뒤에 '더 제니스'를 붙이고 있다. 오피스텔은 '센티움'을 붙이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꾸준히 시공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의 등장으로 지지부진했던 두산건설의 매각에 탄력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대우산업개발은 앞서 LOI를 냈던 원매자 3곳 중 하나다. LOI를 제출했던 곳은 대우산업개발을 비롯해 부동산 디벨로퍼와 사모펀드(PEF) 등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실사 이후 두산건설 인수전에서 발을 뺐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두산건설이 물적분할하면서 잠재 부실을 털어내자 대우산업개발이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15일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을 공식화했다. 미수채권을 비롯해 일부 담보부채권을 신설법인에 이전했다.

특히 두산그룹이 물적분할 이후 매수자와 협의를 통해 추가로 인적분할해 괜찮은 자산만 인수도 가능하도록 했던 점도 대우산업개발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했던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물적분할을 통해 두산건설의 부실을 줄였지만 충분치 않다는 시장의 의견이나 나왔고,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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