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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손 떠난 '트윈시티 남산', 신한리츠와 재협상

  • 사옥매매,사옥이전

서울역 인근 대형 매물로 주목받았던 ‘트윈시티 남산’이 다시 새주인 물색에 나섰다. 해당 빌딩은 지난해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이 리츠를 통해 인수를 추진해왔으나 리츠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매입 시도가 불발됐다. 다음 인수 후보자로는 신한리츠운용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트윈시티 남산 오피스 빌딩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2019년 11월 맺은 우선협상자 MOU(양해각서) 기간이 지난달 만료됐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기한 내 자금 조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논의됐던 빌딩 거래가는 2300억원 중반 수준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 상장을 통해 기관과 일반투자자들로부터 빌딩 매입자금 일부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연말 이미 관련 리츠의 영업인가를 얻었고 올 초에는 한국거래소와 상장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미팅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공모를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한 탓에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지스자산운용과의 딜이 깨지면서 매도인 측은 새로이 신한리츠운용과 거래를 긴밀히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한리츠운용 역시 리츠를 통한 매입을 추진 중이다. 각종 부대비용 등을 포함한 리츠의 총 사업비를 2600억원 가량으로 잡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빌딩 거래가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비슷한 2300억~2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신한리츠운용이 트윈시티 남산을 사들일 경우 해당 리츠를 신한알파리츠에 자리츠로 편입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2018년 8월 상장했으며 1개의 리츠에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는 다물(多物) 리츠다. 자산 하나를 품고 있다가 그 자산이 팔리면 청산하는 일회적 성격의 리츠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산을 매입하고 팔면서 규모를 키워가는 방식이다.

현재 자산은 3개로, 설립 당시 경기도 판교 크래프톤타워를 매입한 이후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와 서울 중구 대일빌딩 리츠를 차례차례 자리츠 형태로 편입했다. 트윈시티 남산을 추가로 담으면 크래프톤 타워에 이어 두 번째로 덩치가 큰 자산이 되며 전체 자산규모는 8000억원 수준에서 1조원 정도로 불어난다.

 


트윈시티 남산은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366(동자동 56번지)에 위치해 있다. 준공된 것은 2015년 5월로 비교적 최근이다. 당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시행사가 프로젝트 진행 도중에 부도를 맞은 데다 시공을 맡았던 쌍용건설마저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결국 거(Gaw)캐피탈파트너스가 투자자로 참여한 부동산 펀드가 빌딩을 인수했다.

거캐피탈파트너스는 홍콩계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미국, 중국, 홍콩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빌딩 리노베이션을 통한 투자 성공사례를 쌓아온 곳이다. 국내 투자는 트윈시티 남산이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이후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현재 트윈시티 남산은 오피스와 오피스텔 2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각각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이 나누어 운용 중이며 이 가운데 매물로 나온 부분은 오피스동이다.

오피스동은 지하 7층~지상 30층 규모로 호텔도 함께 있다. 연면적은 3만6364㎡(약 1만1000평)다. 예상 매각가가 2300억원 중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3.3㎡(평)당 매각가는 ~2140만원 정도로 계산된다.

주요 임차인 구성을 보면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한국머스크, 스케쳐스코리아 등이 있다. 특히 CJ올리브네트웍스가 10개 층을 사용 중이다.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만 2017년 2월 입주해 5개 층을 쓰고 있었는데 같은 해 8월 본사를 이전하면서 5개 층을 추가 임차해 올리브영부문 등도 트윈시티 남산으로 옮겨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트윈시티 남산은 서울역 KTX역, 공항철도 서울역 등이 가깝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등 호재가 있어 기대가치가 상당한 물건"이라며 "잠재 인수자로 등장한 신한리츠운용은 아직 자금 조달 문제로 거래가 무산된 적이 없고 이번 딜 역시 완주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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