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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울역 걷는거리 조성…이달 중 첫 삽 뜬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 일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서울역 교차로 구간(총 길이 1.5km)을 보행길로 연결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도심 대표 명소가 녹지가 우거지고 쾌적한 걷는 길로 연결돼 프랑스 파리의 대표 거리인 ‘상젤리제’와 같은 길로 재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덕수궁, 대한문,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걷는 길로 조성하는 사업을 위해 이달 중순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며 “시 재정인 240억원을 투입해 올 연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 완료 후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구간은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줄어든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서울광장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 공간(총 면적 1만3950㎡)이 조성될 예정이다. 광화문에서 숭례문을 거쳐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보행길로 단절 없이 연결해 새로운 관광·보행명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세종대로 전 구간에는 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오는 2021년 완공되는 ‘한강대로 자전거도로 조성사업’과 연결, 도심에서 한강까지 빠르고 안전한 자전거길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2016년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이를 구체화하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서울 도심은 해외에 비해 자동차 중심으로 도로가 구축돼 보행환경 개선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전체 도로 중 차도와 보도의 비율을 보면 뉴욕 맨해튼 5번가는 45.8%, 런던 옥스퍼드 거리는 50.4%로 보도 비율이 높지만, 서울은 27.8% 그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번 사업은 또 단순히 보행 환경인 보도만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행자 우선, 녹지와 친환경 조성, 문화와 예술의 결합 등 ‘사람이 머무르고 싶어하는 장소’를 만들기 위한 보행 정책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월 보행거리 조성사업 관련 발표에서 “세종대로 일대 보행공간 확대는 서울의 역사적 정체성을 살리고, 녹색도시 조성, 기후변화 대응 등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사업 완료 후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6m 이상 넓어져 현재 580㎡ 규모의 역사문화광장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역사문화광장과 인근의 정동길을 연계한 다양한 역사문화 이벤트가 운영되고, 관련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 코스도 개발한다.

아울러 숭례문 주변으로는 500㎡ 규모의 보행공간이 신설되고, 남대문시장으로 가는 횡단보도가 만들어져 보행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대문시장 앞 광장은 푸르름이 가득한 공원으로 변모하게 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대로 보행길 사업과 함께 도로공간재편사업의 핵심인 을지로, 충무로, 창경궁로 일대 사업 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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