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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1,2위 엇갈린 성적표

편의점 업계 양대 산맥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권하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GS25는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CU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931억원으로 3% 증가했다.

반면 한발 앞서 실적을 발표한 GS리테일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편의점 사업부문 매출은 3% 성장한 1조6028억원을, 영업이익률은 51% 성장한 40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양사 기존점의 점포당 매출은 2% 이상 일제히 줄었다. 코로나19로 점포를 찾는 고객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비슷한 규모로 신규 출점을 진행하며서 그 효과로 전체 매출은 3% 내외 늘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었다. 양사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최대 요인은 점포 입지였다. BGF의 경우 관광지나 대학가, 병원 등 특수입지에 들어선 점포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타격이 배가 됐다. 업계 추산을 종합하면 전체 CU 점포의 약 10%가 특수입지 점포다.

특수입지 점포는 경기가 활성화될 때 매출과 마진이 가파르게 성장한다. 반면 이번 코로나19와 같이 경기 침체기에는 매출은 뚝 끊기고, 막대한 고정비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특수입지에 들어선 대형 점포들은 가맹 형태가 아니라 직영이 많아 손실이 고스란히 본사 몫이 됐다.

특히 개강이 늦어진 3월의 경우 CU 특수점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까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일반점포 매출이 평균 5%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격차가 크다.

높은 특수입지 점포 의존도는 BGF리테일이 지난해부터 투자를 이어온 신선식품 제조 자회사 BGF푸드의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졌다. 학교 상권에 입지한 점포를 중심으로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고마진의 FF(신선식품) 수요가 하락하면서 이를 제조하는 BGF푸드 역시 운영 초기 고정비 부담을 피하지 못하고 영업손실을 확대했다.

BGF관계자는 "CU의 경우 경쟁사보다 특수점을 비롯해 지방에 입지한 편의점율이 높다"면서 "코로나19로 개강이 늦어지고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역효과로 돌아온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도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BGF리테일과의 차이를 키운 것은 출점 전략이었다. 매출 규모가 큰 핵심 상권이나 특수 상권 대한 출점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규모가 작아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입지에 출점하는 데 집중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중장기 개발 전략을 재검토하고 우량점 위주의 출점 전략으로 선회해왔다. 출점을 추진하다가 수익성 검토를 거쳐 백지화한 사례도 많다"면서 "그 결과 CU 대비 점포 평당 평균 매출이 16% 이상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05081022015920105212&lcode=00&page=5&svccode=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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