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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도 구독 시대오피스도 구독 시대

  • 사무실임대,사옥이전

아직도 건물 임대해 인테리어 공사 하느라 골치 아프다고? 난 넷플릭스 영화 보는 것처럼 월 이용료 내고 구독해서 쓰는데.”

 

국내 최대 오피스 공유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사무실 구독 시대’를 선언했다. 사무 공간과 책상은 물론이고 직원 대상 어학교육과 직원 자녀 어린이집 등까지 월 이용료로 구독할 수 있게 해준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직원이 몇 명밖에 안되는 작은 기업에서 일하면서도 아이를 같은 건물 내 직장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30일 서울 여의도점 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성인 대상 교육 스타트업 ‘패스트캠퍼스’에 17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패스트파이브 입주자들은 패스트캠퍼스의 교육 서비스를 활용하고, 패스트캠퍼스 고객들은 패스트파이브 입주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얻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이사회 의장 겸 패스트트랙아시아(패스트파이브 모회사) 대표는 “제휴만으로는 공격적인 사업협력이 불가능해 피를 섞게(지분을 소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패스트캠퍼스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됐으나, 이후 지분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주요주주가 외부 투자자로 바뀌어 있었다.

패스트파이브는 2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입주자들을 디딤돌 삼아 ‘오피스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계획도 내놨다. 김 대표는 “도심의 낡은 건물을 건물주와 함께 리모델링한 뒤 공유 오피스로 활용해 수익을 공유하고, 50인 이상 대형 수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주문형 오피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공유 오피스 서비스’ 등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는 월 40여만원을 내면 모든 패스트파이브 지점의 라운지를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패파패스’ 상품도 내놨다. 패스트파이브는 “기자·프리랜서와 1인 사업가 등이 대상인데, 인원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은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이미 다 찼다”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 지점마다 있는 라운지 모습. 패파패스 가입자들은 이 장소만 이용할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제공
패스트파이브 지점마다 있는 라운지 모습. 패파패스 가입자들은 이 장소만 이용할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제공

앞서 김 대표(37)는 2015년 3월 포항공대 선배 박 의장(38)과 공동으로 패스트파이브를 설립했다. 빈 건물 전체나 일부 층을 10~15년 장기로 임대해 내부를 스마트한 사무실로 꾸민 뒤, 책상 단위로 월 이용료를 내고 사용하게 해주는 사업이다. 지금은 책상 하나 기준 월 이용료가 지역에 따라 35만~70만원이고, 최소 이용기간은 3개월이다. 김 대표는 “사무실, 회의실, 라운지, 휴식용 소파, 통신망, 음료 등 모든 게 지원돼, 입주자는 노트북 하나만 들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

 

200평 규모의 서울 남부터미널 근처 1호점으로 출발한 패스트파이브 지점(공유 오피스)은 올 5월말 현재 서울 여의도·강남·삼성·성수·을지로·시청·신사·서울숲 등 25개로 늘어났고, 총 제공면적은 2만1천평으로 커졌다. 입주해 있는 인원만 1만7천여명이다. 지금까지 7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2018년 매출은 210억원, 지난해는 4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이다. 김 대표는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기업들이 거점 오피스 마련을 위해 공유 오피스를 찾는 등 수요가 다변화하면서 사업 기회가 넒어지고 있다”며 “패스트파이브 공유 오피스 면적을 올 연말까지 2만5천평, 내년에는 3만7천평, 2022년에는 5만2천평, 2025년에는 8만평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의 첫 공동직장어린이집 ‘다람’ 전경.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제공
패스트파이브의 첫 공동직장어린이집 ‘다람’ 전경.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제공

박지웅 의장은 “공유 오피스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비가역적 편리함을 준다고 말한다. 서울의 오피스 부동산 시장은 건물의 빈 공간을 임대하는 시대에서 공유 오피스로 리모델링해 구독형으로 이용하게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의 사무실 건물 가운데 공유 오피스로 활용되는 면적은 0.14%에 그친다. 공유 오피스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공유 오피스 지점 확대를 위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연내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 쪽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미국계 경쟁업체가 어려워지면서 글로벌업체라며 그 쪽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패스트파이브로 옮겨오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2분기 이후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흑자가 기대된다. 기업공개는 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it/951602.html#csidx7199fd4cea983ba888865acf64e06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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