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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기금도 돈싸들고 와서…요즘 황금알 낳는 물류센터

"물류센터가 모자라서 난리입니다. 신축 물류센터는 물론이고 지어진 지 오래인 구축 센터도 꽉 차 있습니다. 완전한 공급자 우위 시장입니다. 향후 몇 년간은 물류센터 쪽 전망이 밝습니다."

한 중견 증권사 IB(투자은행) 담당 임원 A씨의 얘기다.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 경제의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물류센터 신축사업이 활황이라는 설명이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2건의 물류센터 사업을 완료했다. 1만9000평 부지에 1258억원이 투자된 용인대상 물류센터의 수익증권 332억원 어치를 인수한 건, 4300평 부지에 건설되는 용인대농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420억원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집행한 건 등이다.

하나금융투자도 현재 7건의 물류센터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항동 물류센터, 용인백암 물류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도 최근 3년에 걸쳐 3000억원 가량의 물류센터 투자를 집행한 바 있고 KTB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착공한 약 5만평 규모의 인천항 복합물류센터 사업과 관련해 개발 단계에서 준공 후 매각에 이르는 전 단계를 관리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국내 증권사들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한국의 물류센터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네덜란드 연기금 APG, 캐나다 연기금 CPPIB, 물류업체 ESR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부산 등 대도시 인근의 물류창고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APGCPPIB는 2018년에도 부천 물류창고 개발사업에 투자한 바 있다. 당시 APG 등이 투자해 조성된 부천물류센터에는 삼성, 샤넬, 시슬리 등의 임차인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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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온라인물류센터 /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블로그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유통업이 자리를 잡으려면 물류센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당일배송과 실시간 배송, 새벽배송 등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생산기지에서 최종 소비자까지 이어주는 거점인 물류센터는 대기업에 보다 가까이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경기 용인, 이천 등이 한때 '물류센터의 메카'로 주목을 받은 후 안성과 평택에까지 물류센터가 다수 이미 들어섰다. 김포공항, 인천항 근처에도 속속 물류센터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럼에도 물건을 둘 공간이 없다고 아우성이라고 한다.

또 다른 중견 증권사 임원 B씨는 한 때 과잉공급으로 몸살을 앓던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미분양 사태는 최소 물류센터에서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서울 모처의 한 지식산업센터 지하 1, 2층의 장기 미분양 물량도 최근 한 신선배송 업체의 물류센터로 다 나갔을 정도로 물류센터는 공급이 수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형 증권사 부동산 IB 담당임원 C씨도 "국내 물류센터는 과거 재화의 단순 보관에서 유통과정 상 효율적인 배송 및 재고관리로 기능이 확대되면서 물류시스템을 겸비한 복합물류 기능을 갖춘 시설로 고도화되고 있다"며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빠른 유통 수요에 기반한 것으로 2013년 이후 국내 물류센터 면적은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했다.

또 "다만 물류센터 면적의 지속 증가에 비해 연도별 전년 대비 공급 증가폭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는 계속적인 물류센터 수요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기존에 시행했던 물류단지 총량제, 지역 민원 증가에 따른 창고기설 개발행위 허가기준 강화 등으로 물류센터 인허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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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8 롯데슈퍼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 '프레시센터' 상계점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물류센터 관련 상품의 셀다운(Sell Down, 인수 후 재매각)도 원활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여느 대체투자 상품의 매각이 원활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비대면 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임차인인 만큼 안정적으로 임차료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데다 연간 6% 가량의 투자수익을 주기 때문이다. 같은 대체투자 상품인 오피스의 기대수익률(연 4.6%)보다 훨씬 높다.

C씨는 "물류센터 상품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상당 기간 양호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국내 물류센터 주요 투자자는 과거 외국계 기관 투자자 중심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 및 금융사들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물류센터 투자시장이 펀드 중심의 간접투자 방식으로 재편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우량 물류센터 선점을 위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406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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