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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 투자 확대하는 큰손들

블랙스톤·스타우드 캐피탈·오크트리 캐피탈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큰손들이 상장 리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후 블랙스톤과 스타우드 캐피탈이 장기 체류 호텔인 ‘익스텐디드 스테이 아메리카(Extended Stay America)’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WSJ는 블랙스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블랙스톤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20억달러 이상의 리츠를 사들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뉴욕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리츠인 SL 그린 리얼티는 지난 4월 이후 9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처분했으며 이를 통해 저평가된 자사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로널드 디커먼 메디슨 인터내셔널 리얼티 회장도 지난 3~4월 동안 수천만달러의 리츠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히기도 했죠.
 

SL그린이 소유한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 빌딩 /사진=SL그린 홈페이지



큰손들이 이처럼 상장 리츠 투자에 적극 뛰어 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상장 리츠 주가가 급락해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상장 리츠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상장 리츠는 금융 시장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기 때문에 비상장 부동산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MSCI 미국 리츠 인덱스는 지난 2월 21일 1,358.59포인트로 올해 고점을 찍은 후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후 3월 23일 757.71포인트까지 떨어져 반토막이 났습니다. 디커먼 회장은 이처럼 가격이 급락한 상장 리츠 시장을 두고 “사모 시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기회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MSCI 미국 리츠 인덱스 추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큰손들이 상장 리츠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코로나19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부동산시장조사업체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첫 150일간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자산 가치가 급락했지만 소유주들이 지금 당장 자산 처분에 나서기보다는 가격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대출 상환을 연기해주면서 건물주들의 건물 매각 부담을 줄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운 큰손들이 상장 리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관투자자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방행정공제회가 대표적입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글로벌 리츠 투자를 위해 2억 4,000만달러를 투입했습니다. 공제회는 지난 3월 중순부터 글로벌 부동산운용사인 CBRE클라리온과 인베스코가 운용하는 글로벌 리츠 펀드에 각각 8,000만달러, 총 1억 6,000만달러를 맡겼습니다. 또 스타우드의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에 8,000만달러를 맡겨 글로벌 상장 리츠와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 글로벌 운용사에 맡긴 자금을 전부 합하면 총 2억 4,000만달러에 달하며, 미국·유럽·일본 등에 상장된 임대주택·오피스·물류센터·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리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행정공제회는 향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 부동산 투자를 더욱 확대해 전체 대체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상장 리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이지스자산운용·마스턴투자운용·코람코자산운용 등 운용사들도 글로벌 상장 리츠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486RM4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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