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제주 에어비앤비 이용객 증가 세계 최고

  • 호텔매매

두 달 전 세계 공유 경제(sharing economy)의 상징인 에어비앤비가 추락한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병)으로 여행 제한과 입국 금지가 잇따르면서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에어비앤비는 급한 불을 끄려고 두 차례에 걸쳐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현금 차입했는데 이자율은 각각 11%와 9%로 미국 투기 등급(정크본드) 수준이었다. 전 세계 직원 중 1900명(전체의 25%)을 감원했다.

하지만 네이선 블러차직(Blecharczyk· 37)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팬데믹이 촉발한 최악의 실업 상황에서 공유 경제에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각 나라의 자국 내 여행(domestic travel)이 예상을 넘어선 반등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제주도는 지난 5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몰린 '톱5'에 올랐다"라며 "이 트렌드가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3년 전 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블러차직 창업자의 모습.
세계 최대 숙박 공유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의 네이선 블러차직(Blecharczyk·37) 공동 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본지와 화상 인터뷰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여행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3년 전 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블러차직 창업자의 모습. /블룸버그
미국 보스턴에 있는 블러차직 창업자와 11일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뷰했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았다. 에어비앤비는 일반인이 소유한 주택이나 아파트를 호텔처럼 여행자에게 빌려주는 숙박 공유 경제 기업이다.

◇"급히 빌린 20억달러 한 푼도 안 써"

―최악의 위기다.

"2008년 창업 때를 연상한다. 그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아무런 투자도 못 받았는데 글로벌 불황이 왔다. 대규모 실업이 이어졌는데 거기서 기회를 잡았다. 실직자들이 집은 갖고 있었고 이들은 에어비앤비에 참여해 수입을 얻었다. 그들은 '에어비앤비가 집과 가정을 구했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우린 지금 보건 위기(health crisis)와 함께 불황(depression)이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혹독한 실직이 몇 년간 계속될 것이다. 창업 당시처럼 공유 경제의 매직이 펼쳐질 것이다."

―불과 두 달 전 큰돈을 빌리고 감원까지 했는데.

"당시 코로나 상황이 얼마나 갈지 몰라, 최악의 시나리오를 세웠다. 1년간 아무 회복도 없이 현 상황이 지속된다고 봤다. 금리가 높긴 했지만 차입 자체는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상장 기업과 달리 비상장 기업은 돈 빌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회복은 예상보다 강하게 오고 있다. 자국 내 여행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이다. 5월에 한국에선 숙소 예약률이 작년 같은 기간의 90% 정도였다. 거의 완전 회복 단계까지 온 것이다. 아직 빌린 돈(20억달러)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있다."

―한국이 가장 회복이 빠른가.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길 주저하고 국경은 막혀 있지만 여전히 여행 가길 원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여행 방식을 바꿀 것이다.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고 깨끗하고 사적인 전용 공간을 원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험을 선호한다. 대도시 못지않게 한적한 지역을 찾는다. 예컨대 제주도는 5월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몰린 '톱5' 중 하나였다. 이용자가 가장 빨리 증가한 곳 중 하나다. 한국은 소비자의 변화를 미리 보여주는, 선행 지표(leading indicators)다. 제주도에 못 가봤는데 꼭 가볼 생각이다."

◇"보건 위기라기보다 경제 위기"

블러차직 창업자는 공유 경제 희망론을 얘기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남과 물건을 같이 쓰는 공유 경제에 치명적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4월까지만 해도 에어비앤비와 우버(차량 공유)·위워크(사무실 공유) 등 공유 경제 빅3의 몰락이 거론됐다.

―공유 경제를 뭐라고 정의하나.

"과거 소수가 제공하던 서비스나 상품 시장에서 일반인도 제공자가 될 수 있도록 마찰(friction)을 줄이는 비즈니스라고 본다. 예컨대 과거엔 호텔만 숙소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일반인(ordinary people)도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호텔처럼 큰 비즈니스를 하지 않더라도 숙소 제공자가 될 수 있다."

―팬데믹이 공유 경제에 치명적인가.

"아니다. 지금은 (공유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가 셧다운(shut down·경제활동 중단)한 심각한 시기다. 오히려 보건 위기라기보단 경제 위기라고 본다. 결국 많은 사람은 신규 수익원을 찾을 텐데, 그때 공유 경제는 새로운 챕터를 열 것이다. 단, 회복으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uneven)할 것이다. 단기적으론 여전히 도전(challenge)이다. 상당수 (공유 경제) 회사가 사라질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7/2020062700185.html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