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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는 유니클로, 버티는 무인양품···선택적 불매운동

무인양품 강남점, 리뉴얼 오픈···최대 규모 신촌점 뛰어넘는 초대형 플래그스토어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이후 규모 축소···브랜드별 다른 행보에 선택적 불매운동 논란

무인양품 강남점 모습. / 사진=한다원 기자
2019년 7월4일 이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1년간 이어지고 있다. 1년 동안 일본 맥주는 자취를 감췄고, 유니클로·데상트·ABC마트 등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은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닛산·지유(GU) 등은 한국 시장서 철수했다. 이 가운데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이 강남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26일 오전 11시, 무인양품은 강남점을 확장 이전해 재개장했다.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위치했던 기존 매장을 맞은편으로 옮겨 대대적인 공사를 마친 후 오픈했다. 매장 규모는 기존 844㎡(255평)에서 2003㎡(605평)으로 2.5배 커졌다. 앞서 무인양품은 2013년 문을 연 강남점을 2015년 1.5배 확장한 바 있다. 무인양품은 5년 만에 다시 매장을 키우면서 국내 최대 규모인 신촌점을 뛰어넘는 초대형 플래그스토어가 됐다.


무인양품 강남점 매장 1층.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 강남점 매장 2층. / 사진=한다원 기자
재개장한 강남점은 1~4층으로 구성했다. 1층은 베이커리와 플라워숍 등 지역매장들을 입점시켜 식음료에 특화된 층으로 꾸몄다. 2층에는 남성복·여성복 등이 자리잡았고, 3층은 헬스·뷰티·아동복·문구, 4층은 리빙·다이닝·침대 등을 판매헀다. 특히 4층은 가구나 인테리어 관련 무료 상담할 수 있는 ‘무지 서포트(MUJI Support)’와 워크샵 공간인 ‘오픈 무지(Open MUJI)’도 함께 선보인다.

눈길을 끌었던 점은 기존 1층에 자리 잡던 의류가 2층으로 올라갔다는 점이다. 1층에 식음료로 공간으로 꾸려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실제 이날 대부분의 방문객은 1층과 3층에 머무는 모습이었다.

규모가 커진만큼 구경하는 재미도 더했다. 무인양품은 층마다 볼거리를 제공해 오랜 기간 한 층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층 리빙 공간은 이케아와 비슷하게 매장을 꾸려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이끌었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강남점 확장 이전을 1~2년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다”면서 “무인양품의 철학에 공감할 수 있는 업체들과 협업했다”고 말했다.


무인양품 강남점 리빙 코너.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 강남점 리빙코너.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은 2003년 롯데상사와의 합작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479억원이었던 한국 매출은 2016년 786억원, 2018년 137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124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193.4% 줄어 적자 전환했다.

무인양품은 간결하고 꾸밈없는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장식, 무늬, 색상 등을 최소화한 무색·무취 디자인이 무인양품의 특징이다. ‘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아니면 전부 뺀다’는 회사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 이날 무인양품 오픈 대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반면, 유니클로는 한국서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일본 브랜드인 ABC마트와 데상트 등 몇몇 일본 기업 패션 브랜드 매장 수가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날 무인양품 강남점 인근에 위치한 유니클로는 강남역 낮 시간대 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내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한 불매운동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BC마트 올해 6월 기준 매장 수는 276개로 지난해보다 22곳이 늘었다. 데상트도 같은 기간 6곳이 신설돼 현재 257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무인양품도 현재 국내 약 35개 매장이 있으며, 같은 기간 동안 2곳이 신설됐다.

특히 ABC마트는 2019년 연 매출액 5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11.92%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예상됐던 것에 반해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강남점 오전 모습. / 사진=한다원 기자
다만 유니클로는 매장 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186개에서 올해 174개로 줄었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 줄어 1조원을 밑돌게 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어려움이 지속되자 결국 유니클로는 자매브랜드 지유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브랜드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유니클로 릴레이 폐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신설되고 있는 매장도 있다”면서 “유니클로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무인양품은 올해 수도권 외 지방 상권도 공략한다. 무지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지방을 중심으로 10개 점포를 추가하고 2020년까지 대규모 무인양품 플래그십 스토어를 최대 20개 열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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