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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아진 제주 골프장…핀크스 회원권 가격 1년새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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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아진 제주 골프장…핀크스 회원권 가격 1년새 2배
이른바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골프회원권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장이 이어졌다. 에이스회원권이 최근 발표한 '2021년 회원권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의 등락을 지수화한 에이스피지수는 연초 1026.5포인트에서 연말 1189.7포인트로 15.9%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초고가 36.9%, 고가 17%, 중저가 14%대로 비싼 종목일수록 시세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인 지역은 제주권으로 지수로는 54.7%의 기록적 상승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과잉이 급등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감정 주체, 골프장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제주도 내 골프장 홀당 감정가가 100억원까지 치솟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이는 전국 골프장 회원권 상승률 '톱10'에 제주도 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것으로도 가늠된다. 상승률 105.1%로 전국 1위를 자치한 SK그룹의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CC, 81.8%로 3위에 오른 GS그룹의 엘리시안 제주, 6위에 자리한 블랙스톤 제주 등이다. 여기에 오라CC까지 14위에 자리할 정도로 제주 골프장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기업 소유 골프장들의 인상폭도 두드러졌다. 상승률 2위에 오른 삼성물산 소유의 가평베네스트GC, 상승률 4위에 자리한 KCC그룹의 금강CC, 상승률 9위에 오른 신세계그룹의 자유CC 등이 나란히 그룹의 후광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에이스회원권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골프장을 소유한 기업들도 부킹경쟁에 몰리게 됐다"면서 "아마도 어려워진 부킹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해당 회원권을 매입하는 곳들이 늘어난 것이 이런 현상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프장 회원권에 대한 높은 관심도도 상승장을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자산시장에서 희소가치에 열광하는 투자 흐름은 회원권에 대한 인식 또한 달리하는 계기가 됐다"며 "흔히 회원권은 기타자산으로 금·은·보석을 포함해 골동품, 미술품 등과 같이 취급해왔다. 그중에서 회원권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조사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 39만3000명 가운데 57.3%가 골프회원권에 투자했다는 조사 결과가 그 좋은 예다. 특히 금융자산이 30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의 경우 67.3%가 회원권에 투자했다고 응답해 고액자산가일수록 골프회원권에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내년 회원권 시장은 어떨까.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대응 및 전개과정에 따른 정책적 영향과 자산시장 환경의 변화와 연동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는 말할 것도 없고 내년 대선 정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등이 주요 변수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골프인구와 투자수요의 파급력이 한동안 시세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1·4분기 초반에는 강한 매수세가 전망된다. 대선 이후인 2·4분기도 정치적 빅이벤트가 자산시장에 기대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회원권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대적인 유동성 축소 국면 영향력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적 수요 일부는 시장에서 이탈할 개연성이 없지 않다. 다만 가장 골프하기 좋은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그 흐름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돼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보합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회원권시장은 전강후약의 구도를 거쳐 상승세를 시현하면서도 종목별로 어느 정도 부침을 겪을 수 있을 듯하다"면서 "상반기는 초강세가 이어지고 하반기는 상반기 상승폭보다는 제한적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https://www.fnnews.com/news/20211214174049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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