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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가 달라졌네"...'공장촌'서 '혁신기지'로 거듭난 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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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는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지금도 국내 제조업 생산의 64%, 수출의 66%, 고용의 49%가 산업단지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산업단지를 떠올리면 여전히 낡은 이미지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를 단순 생산시설 집적지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의 혁신거점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고도화 사업을 10년째 벌여왔다.

 

 

우수인재는 기본...일터·배움터·즐김터 어울러진 공간으로서의 산단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은 총 48개 산단에서 191개 단위 사업으로 추진돼왔다. 이 과정에서 약 7조원 이상의 민간투자가 유치됐다.

우수한 인재가 모여 신사업이 창출되는 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위한 입주 업종 고도화는 물론 혁신지원센터 구축과 휴폐업공장 리모델링으로 창업자·소기업에게 저렴한 임대공장을 제공하는 등 기업지원 서비스 강화까지 다양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10년 간의 노력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된 창원 스마트업 파크가 대표적이다. 조성 후 40년이 지난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창원 스마트업 파크'를 설립해 스마트업 타워를 중심으로 최첨단 지식산업의 집약지를 조성한 것이다. 스마트업 파크 내 산학 캠퍼스 관에는 3개 대학과 6개 학과 대학원이 들어와 활발한 산·학·연 연계를 통해 맞춤형 청년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주안 아름다운 거리 변경 사업 현장./사진=산단공 제공
주안 아름다운 거리 변경 사업 현장./사진=산단공 제공


산업단지를 낙후된 곳으로 인식하는 기존의 선입관을 바꾸기 위한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도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14개의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이 선정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중소제조업 밀집지역의 하나인 주안 국가산업단지에서 아름다운거리가 준공돼 화제가 됐다.

인천 주안 국가산업단지는 조성된 지 5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로 인한 도로 주차난, 불법 광고물 부착 난립 등 산단 내 보행 기피 현상으로 야간 우범 지역화 우려와 접근성 저하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산업부와 산단공, 인천시는 23억원을 투입해 주안국가산단 인근 약 2.1km에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산단 변신의 한 축...민간 참여 유도한 민간대행사업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민간대행사업이다. 산단공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노후산업단지는 총 463개로 전국 산업단지 1246개 가운데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대행사업은 이런 노후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입주업종 고도화, 기업지원 및 편의시설 확충사업 등에 민간부문의 참여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민간대행사업은 2010년부터 총 40곳에서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2조9343억원의 민간투자가 유치됐다. 산업단지환경개선펀드는 2011~2021년 정부재원 8962억원을 마중물로 삼아 52개 사업에 민간투자 4조6925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초기에 주유소, 충전소 설립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체육관, 기숙사를 거쳐 소규모 생활편익시설, 산업단지 내 신재생에너지 설치로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구미 Sports Complex 건립./사진=산단공 제공
구미 Sports Complex 건립./사진=산단공 제공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추진된 '구미 스포츠 컴플렉스' 건립사업이 민간대행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중 하나다.

과거 오리온전기의 사내 운동장으로 활용됐던 3만3300㎡규모의 부지를 활용해 실내풋살장 및 복합실내체육관 등을 건설했다. 지난 10월 준공인가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구미산업단지에 부족했던 근로자 및 지역민의 체육·문화활동 인프라 시설 확충과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를 거뒀다.

구미산업단지에 입주한 근로자는 "구미산단 입주 근로자 및 지역민 등을 위한 체육·여가시설이 생겨 산단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지고 노후 산업단지라는 기존 구미산업단지의 이미지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구조고도화사업이 활발히 이뤄져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이 더욱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맞춰 또 다른 변신도 준비하고 있다. 산업단지에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산단공은 민간대행사업에서 '산업단지 내 신·재생에너지 설치 확산'을 주요 의제로 설정하고, 에너지 발전시설을 민간대행사업의 범위에 포함하는 동시에 사업공모 심의에서 신재생 에너지 설치 관련 가점을 부여해 민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 최초로 가점제도가 도입된 후 총 2만114MWh/yr(연간 발전량)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자발적으로 계획됐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노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정주여건을 향상시키는 것은 청년 유입과 활력있는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며 "민간의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오래된 산업단지의 침체된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일과 삶이 공존하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과 함께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구조고도화 사업 등 미래형 융복합 혁신공간 창출 전략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신재생 에너지 시설사업 발굴에도 힘쓰는 등 산업단지의 기능적 고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12131435031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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