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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물류센터 '재조명'…"신선배송·백신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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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물류센터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길어지고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수요가 폭증, 그간 등한시됐던 물류센터가 호황기를 맞이했다.

위축된 오프라인 소비가 온라인과 모바일로 유입되면서 유통업계의 당일배송 경쟁이 치열해진 덕이다. 최근에는 육류와 수산물 등의 식자재를 판매하는 스타트업과 온라인에서 해외 명품을 파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물류센터 매매·임대차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팬데믹 영향을 받은 해외 직접구매는 올해 연간 5조원 규모를 돌파할 전망이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액은 지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팬데믹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해외직구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물류센터가 핵심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에 물류센터 몸값도 치솟고 있다. 상업 부동산 토탈 플랫폼 알스퀘어에 따르면 수도권 물류센터 매매가는 5년 전과 비교해 40%가량 올랐다. 저온 물류센터와 서울 인접, 물류센터 매입을 원하는 개발회사와 운용사, 물류·유통회사는 많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용품, 식음료품 등을 주문 당일이나 이튿날까지 배송하려는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대도시와 고속도로 가까운 곳에 거대한 물류 허브를 잇달아 건립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 개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올해 1조가 넘는 투자를 통해 부산과 청주, 김해, 완주 등지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도 물류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 일부 공간을 물류센터로 만들어 후방 물류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과 손잡고 물류체계 구축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최근 1만9천834㎡(약 6천 평) 규모의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 운영에 나섰다. 식품, 음료, 과일 등 냉장·냉동 등 저온 관리가 필요한 제품군의 배송을 위함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물류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현수막까지 거는 토지주들이 많았지만, 현재 서울·수도권 인근 알짜 부지는 팬데믹 사태에 온라인 쇼핑, 해외 직구 수요가 폭발하며 솔드아웃된 상태"라며 "주요 고속도로 인근 부지나 저온 물류센터를 지을 수 있는 땅의 인기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까지도 쭉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저온 물류센터 평면도. [사진=CBRE]

 

대기업들의 속도경쟁으로 인해 물류센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데 이어 최근엔 세심한 저온관리가 필요한 코로나19 백신과 신선도가 생명인 식음료, 과일 등 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콜드체인(Cold Chain)' 저온 물류센터가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CBRE가 발표한 '한국 저온 물류센터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새벽배송의 규모는 4천억원대로, 지난 2015년 100억원 규모에서 3년 만에 40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가정간편식(HMR)으로의 외식 소비 트렌드 변화 또한 이러한 배송경쟁을 촉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 2016년 이후 연평균 30%씩 성장하며 3조원 규모로 커졌다.

새벽배송과 가정간편식의 성장은 수도권을 저온물류센터의 수요를 지속해서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는 상품의 입고부터 보관, 배송까지 상품별 적정온도에 맞춰 물류를 처리하는 '풀콜드체인(Full-Cold-Chain)'을 구축하고 있다.

CBRE 관계자는 "국민 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자들의 신선식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콜드체인의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며 "한국 GDP 경제력 수준이 전 세계 약 11위 수준임을 고려했을 때 국내 물류산업 수준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까지 국내 신선물류의 시장 규모에 대한 자료는 식품분야에 국한돼 있다"며 "그러나 신선물류 수요대상이 되는 산업은 식품 및 의약품 외에도 바이오, 페인트 등 화공 및 화학소재, 반도체 정밀제품까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실제수요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물류센터 개발사들은 서울과의 거리와 저온 설비 등의 조건을 원하는 임차사 요구를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물류센터 매매가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tps://www.inews24.com/view/14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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