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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보험사는 전부 사옥 파는데...DB손보, 신사옥 짓는 나홀로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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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사옥 매각을 이어가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이 사옥을 신축하겠다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올해 11월 태영건설(도급순위 13위)과 부산사옥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사옥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134에 지하 8층~지상 24층, 연면적 4만4746㎡ 규모의 업무시설로 지어진다. 총 공사계약금액은 880억원이다.

업계는 DB손해보험의 부산사옥 신축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IFRS17과 K-ICS 를 앞두고 보험사들은 사옥을 매각해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추세인데, DB손해보험은 오히려 수백억원을 들여 사옥을 신축하는 등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IFRS17과 함께 K-ICS가 도입되면 부동산 자산 위험계수가 대폭 상향조정 되면서 적립해야 하는 준비금 부담이 커진다. 현재는 부동산 자산 위험계수가 업무용은 6%, 투자용은 9% 수준이지만, K-ICS 도입 후에는 최대 25%까지 상향된다.

현재는 보험회사가 부동산 자산을 100억원 보유하면 6억~9억원의 준비금을 적립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최대 25억원의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준비금 부담이 커지면 지급여력비율 관리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이유로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11월 종로구 사옥을 매각하고 다시 임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올해 초 본사 사옥(서울 남창동 소재)을 2200억원에 매각하고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9년 여의도사옥을 1200억원에 매각했고,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 역시 지난해 9월 서울시 중구 ‘신한L타워’ 사옥을 2800억원에 처분했다. 실제로 보험회사의 부동산 비중 줄이기는 IFRS17 도입과 맞물려 줄어드는 추세다.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의 부동산 비중은 2015년 29조 3074억원에서 IFRS17 도입이 공식화한 2016년 20조 7030억원으로 줄었고, 2017년 19조 5025억원, 2018년 18조 8031억원, 2019년 18조 5664억원, 2020년 17조 9828억원, 2021년 6월 기준 17조 8616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떤 목적으로 사옥을 신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옥을 매각해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상황에서 사옥을 신축하는 건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B손해보험은 "사옥을 신축하는 것은 부산지역에서 영업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회사 내부에서 오래 전부터 계획한 일"이라며 "다른 보험사에 비해 사옥 자체가 없어서 새 회계기준 도입 시에도 준비금 적립 부담이 적다. 사옥 신축으로 발생하는 구체적인 준비금 적립액은 산출이 안 된다"고 말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1120610404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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