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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투자 막히자 상가·빌딩에 몰린 자금…3분기 산업대출 52兆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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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산업대출이 52조원 이상 늘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주택 투자가 어려워지자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관련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부동산업 대출액은 13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서비스업이 부진하자 은행에서 돈을 빌려 버티는 자영업자도 늘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9월말 산업별대출 잔액은 1530조7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52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분기(42조7000억원)보다 확대됐으며,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3% 증가했다.

코로나 충격이 집중된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3분기말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98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조2000억원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액은 지난해 4분기 28조7000억원, 올해 1분기 31조1000억원, 2분기 33조7000억원, 3분기 41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매 분기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폭은 4개 분기 연속 전 분기보다 확대되는 추세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도·소매업의 자금수요가 일시적으로 확대된 데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부동산업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3분기 서비스업 대출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대출액은 13조8000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대출 옥죄기’로 아파트 등 주택 부문에 대한 투자가 막히자 대출 문턱이 비교적 낮고 수익률이 높은 오피스텔,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송 팀장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여파로 3분기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업 대출액은 10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8조원)보다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2조2000억원)은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은 7조7000억원 증가한 4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전망,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제조업의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대출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식료품·음료(7000억원),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6000억원)의 대출액이 증가 전환했고, 금속가공제품(8000억원)은 증가액이 늘었다.

올 3분기 전체 운전자금 대출액은 2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8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시설자금 대출액은 2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3분기 예금은행의 산업대출액은 2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법인기업 대출액은 17조2000억원, 비법인기업은 11조10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액은 2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0조8000억원)보다 늘었다.

https://biz.chosun.com/policy/policy_sub/2021/12/01/NXW4RDHGGFDIXFMSPNXR74TW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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