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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SPC 사옥 '강남P타워' 다시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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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강남P타워’를 코람코자산신탁이 다시 인수한다. 앞서 KB자산운용이 우선협상권을 따냈지만 매입 의사를 철회하면서 딜이 코람코자산신탁에 넘어갔다.

매도인 측 역시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을 맡고 있는 코크렙양재 리츠이기 때문에, 코람코가 투자 비히클(vehicle)인 리츠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핼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강남P타워에 대한 매입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강남P타워는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건물이다. 매수자와 매도인이 같은 이유는 실제 소유주체가 리츠이고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AMC(자산관리회사)로서 운용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코람코 측은 지난 8월 기존 리츠의 투자 회수를 위해 자문사들을 상대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CBRE코리아, 이도가 매각주관사를 맡았다. 이후 9월 열린 입찰에서는 KB자산운용이 최고가를 써내 우선협상자로 낙점됐다. SPC그룹이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KB자산운용이 딜에서 손을 뗐고 이에 따라 차순위협상자였던 코람코자산신탁이 권리를 넘겨받았다. 입찰 당시 KB자산운용이 써냈던 금액은 4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대동소이한 수준에서 거래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 측은 새로 리츠를 설립해 투자자를 모으고 강남P타워를 사들일 계획이다. 해당 빌딩을 보유 중이던 기존 리츠는 청산을 통해 주주들의 엑시트가 이뤄지게 된다. 현재 기존 리츠의 주주구성을 보면 한강 GBD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가 50%, 한강 GBD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2호가 나머지 50%를 쥐고 있다.

앞서 ‘판교 H스퀘어’ 매각 당시에도 매도와 매수주체가 모두 코람코라는 점에 이의가 제기되면서 재입찰이 이뤄지는 난처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리츠의 특성상 이 같은 거래형태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부동산회사인 리츠와 그 운용사의 역할에 대한 오해가 있지만 운용사는 리츠 주주를 대신해 자산을 운용만 할 뿐”이라며 “매각절차 자체는 주주의 의사결정으로, 주주가 정한 매각주관사가 엄격히 관리하기 때문에 운용사가 매수인을 선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매도 측 리츠와 매수 측 리츠는 주주가 다른 법인인 만큼, 운용사가 같더라도 엄밀히 말해 전혀 다른 부동산회사간의 거래로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강남P타워는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11-149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로 연면적은 4만4129㎡다. SPC그룹이 전 층을 책임임차 중이며 약 8년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데다 입지적으로 3호선과 신분당선이 만나는 양재역에 가깝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111260745560040106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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