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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 1호 그룹 상징 '두타몰', 본계약 임박

  • 사옥매매,사옥이전

두산그룹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동대문 '두타몰'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협상자인 마스턴투자운용과 큰 틀에서 가격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계약은 늦어도 내달 초께 체결될 전망이다. 두타몰 매각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마스턴투자운용은 두타몰 거래금액에 대한 합의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측이 협의를 통해 결정된 거래금액은 8000억원 선이다. 이는 최초 마스턴투자운용이 제시한 가격에서 소폭 하향 조정된 금액이다. 앞서 진행된 입찰에서 마스턴투자운용은 8000억원 초반대 가격을 제시해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받았다.

가격이 하향 조정된 이유는 노후 건물로 리모델링이 필요한 두타몰의 사정이 고려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대문 패션시장에 자리하고 있는 두타몰은 지하 7층~지상 34층, 대지면적 9410.74㎡, 연면적 12만2630.26㎡ 규모로 1998년 준공됐다. 시공은 두산건설이, 설계는 우일종합건축사무소가 맡아서 진행했다.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의 기대 수준에 상응하는 가격으로 두타몰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권단은 두타몰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는데 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두산그룹과 마스턴투자운용은 가격을 비롯한 제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작성에 돌입했다. 현재 속도로 비춰보면 늦어도 내달 초께 양측은 매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두산그룹과 마스턴투자운용이 가격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며 "현재 분위기 대로면 두타몰이 두산그룹 구조조정 딜 중 가장 첫 번째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정도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면 두산그룹은 4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두타몰을 담보로 조달한 대출은 4000억원이다. 해당 대출은 2018년 6월 이뤄졌다. 2500억원은 5년 만기로, 1500억원은 3년 만기로 조달했다.

두타몰의 매각은 채권단에 제시한 그룹 자구안의 일환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3조원 이상의 유동성 마련안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했다. 우량 핵심 자산 매각이 아닌 대주주인 ㈜두산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형태로 자구안을 짰다. 골자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유상증자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을 두산중공업에 쏟아부어 재구구조 개선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분 34.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 단위로 진행될 게 유력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선 ㈜두산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자구안의 핵심은 ㈜두산의 자산 매각이나 다름없다. 결국 팔 수 있는 모든 비핵심자산이 매각 대상인 셈이다.

그룹 상징인 두타몰을 매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98년 준공 이후 을지로에 있던 본사가 이곳으로 이동해 20년이상 머물고 있다. 현재 두타몰의 소유주는 지주사인 ㈜두산이다. 2007년 12월 ㈜두산의 타워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두산타워'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그 후 2018년 떼어낸 지 10년만인 2018년 3월 ㈜두산으로 다시 흡수합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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