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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대표, 패션·명품通이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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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명품에 특화된 브랜드 전문가가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대표로 포진했다. 이들은 전략·재무보다는 브랜드에 전문성을 가진 현장형 인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명품 경쟁력이 백화점을 찾는 핵심 소구점이 된 만큼 각 사마다 브랜드 강화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가 롯데백화점 대표로 신규 선임되며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모두 브랜드 전문가가 수장 자리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에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내정했다. 손 대표는 면세점 이전 백화점에서 상품본부장과 패션본부장을 지낸 MD 전문가다. 현대백화점도 한섬 출신 김형종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모두 패션회사를 거쳤거나 백화점에서 해외 패션 브랜드 관련 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롯데백화점을 이끌게 된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 출신으로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등을 거쳐 2018년 롯데지에프알에 합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아르마니, 몽클레어 등 30여개 유명 패션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온 인물이다. 해외 패션 브랜드와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만큼 롯데백화점 브랜드 강화에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신세계백화점을 이끌게 된 손영식 대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다. 그는 백화점에서 해외명품팀장과 상품본부장, 패션본부장을 거친 MD 전문가다. 신세계디에프 대표 재직 시절 3대 명품을 유치하며 신세계면세점을 '업계 빅3' 구도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신세계 대표뿐 아니라 상품본부장을 겸하는 것도 손 대표의 브랜드 유치 역량 때문이다. 정준호 대표와 손영식 대표는 삼성그룹 공채 동기라는 공통점도 있다.

현대백화점을 이끌고 있는 김형종 대표도 패션 자회사인 한섬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출신이지만 백화점 매입본부장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한섬에서도 패션사업에 높은 이해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화점 모두 패션·명품 브랜드 상품기획(MD) 측면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수장 자리에 앉힌 것은 명품이 백화점 실적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3분기에 롯데백화점이 신세계·현대와 비교해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도 명품 등 입점 브랜드 경쟁력 차이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신세계는 3대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모두 보유한 점포가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4곳이지만. 롯데는 잠실점 1곳뿐이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럭셔리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이탈리아 지사장으로 근무하며 해외패션 시장에서 견고한 인맥을 쌓아온 만큼 브랜드 쇄신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본점 에르메스 입점에도 탄력이 붙었다. 명품뿐 아니라 패션 브랜드 강화도 주요 과제다. 패션은 고마진 상품으로 백화점 실적 개선을 위한 핵심 품목이다. MD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패션 기업 인수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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