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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의 인천물류 톺아보기 #13] 항만의 경쟁력 좌우하는 '배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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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는 제품을 생산하고, 완성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모든 과정을 일컫습니다.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소재와 부품 등이 모여 완성된 제품을 만들고, 이 제품은 또 소비지까지 많게는 수천㎞를 이동합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2만여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각각의 부품이 이동하는 동선을 줄이는 것은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제품을 소비지까지 보내는 데에도 최적화된 경로를 찾습니다. 이를 '공급망 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최근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공급망 관리의 한 측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급망 관리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거점'입니다. 기업들은 부품이나 제품의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에 거점을 마련합니다. 항만 배후단지는 물류 활동의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 항만 배후단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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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암물류1단지에 위치한 화인통상 물류센터 내부. /경인일보 DB

 

 

A. 항만 배후단지는 항만구역 내 또는 항만 주변에서 항만과 연계해 물류·제조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인천항에서는 연간 300만TEU의 컨테이너가 처리됩니다. 이들 컨테이너가 각각의 수출공장 항만으로 직접 이동하면 비효율이 초래됩니다. 항만 내 공간이 부족해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추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수입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항만에 하역한 컨테이너는 바로 목적지로 가기 어렵습니다. 한 컨테이너에 여러 화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항만 주변에 대규모 물류센터가 있습니다. 수출입 비중이 큰 공장이라면 항만 인근에 위치하는 것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항만은 모두 배후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후단지와 항만은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Q. 항만 배후단지가 다른 산업단지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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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암물류1단지에 위치한 화인통상 전경. 항만 배후단지는 화물차 상하차장이 필요한 물류센터가 대부분이다./경인일보 DB

 

 

A. 산업단지는 제조업이 중심이지만, 항만 배후단지는 물류 활동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관·포장·운송·라벨링·분류 등의 활동입니다. 이 때문에 항만 배후단지에는 대규모 물류 창고가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항만 배후단지에서 제조업 활동도 가능하지만, 항만 배후단지 특성상 물류센터가 다수를 차지합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개별 기업의 규모입니다. 산업단지는 부지가 1천㎡ 미만 공장도 다수 존재하지만, 항만 배후단지에서 활동하는 기업은 1만㎡를 넘는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물류 활동을 하는 항만 배후단지의 특성에 기인합니다. 트럭 상하차장과 함께 트럭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물류센터 특성상 다양한 화물이 대규모로 들어오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가 되어야만 활동이 용이합니다.
 

Q. 인천항 배후단지는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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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인천 남동구 제공

 

 

A.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인천항 배후단지 중에는 아암물류1단지가 대표적입니다. 인천항 신흥동 3가에 있는 아암물류1단지는 96만1천㎡ 규모이며, 16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암물류1단지는 인천 내항·북항·신항 등의 항만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천항 물동량을 창출하고, 물류 활동이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암물류1단지에서 창출된 물동량은 연간 30만TEU 정도입니다. 인천항에서 연간 처리하는 물동량 300만TEU의 10%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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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말 기준 인천항 배후단지 현황. /인천항만공사 제공

아암물류1단지가 개장한 2007년 이후 인천 신항이 개장하는 등 인천항 인프라가 확대됐지만, 물류단지 확대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인천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 등은 인천 신항 배후단지와 아암물류2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에는 북항 배후단지가 있습니다. 인천 북항은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지 않는 벌크(bulk) 항만입니다. 특히 목재 화물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처리하는 항만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북항 배후단지에는 목재 관련 기업 등 비(非)컨테이너 화물과 관련한 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습니다.

 

 

Q. 인천 신항 배후단지가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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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항 전경. 북항에서는 컨테이너 화물이 아닌 목재 등 벌크 화물만 처리한다. / 경인일보 DB

 

 

A. 인천 신항은 2015년 개장했습니다. 6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인천 신항 배후단지는 최근 일부 기업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항만과 배후단지는 하나의 세트로 계획됩니다. 항만을 조성할 때 배후단지 부지도 염두에 둡니다. 인천 신항을 계획할 때도 배후단지 부지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조성이 늦어진 점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예산'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후단지를 조성할 때 예산이 투입됩니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항만에 비해 배후단지에 대한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시급하지 않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예산 배정이 늦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급하게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것보다 많은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견실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배후단지는 그 특성상 대규모 부지를 필요로 하고, 대규모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기업이 있어야 합니다. 이들 기업은 탄탄한 재무구조뿐 아니라 인천항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칠 지도 검토 대상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인천 신항 배후단지 조성을 늦추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Q. 인천 신항 배후단지는 언제쯤 완성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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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위편에 조성된 부지가 배후단지 조성 예정지. /경인일보 DB

 

 

A.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신항 배후단지 복합물류클러스터 1-1단계 1구역 입주 기업인 에스아이앤엘(주)가 지난 18일 개장식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에스아이앤엘을 포함해 5개 기업이 운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인천 신항 배후단지는 1-1단계 부지가 1~3구역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먼저 1구역 운영을 시작한 것입니다.

인천항만공사는 신항 물동량 견인을 위해 송도국제도시 10공구 일원에 배후단지 복합물류 클러스터를 조성했습니다. 지난해 8개 입주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이 중 에스아이앤엘, (주)동양목재, (주)디앤더블유로지스틱스, (주)케이원, 한국로지스풀(주) 등 5개 기업이 운영을 시작했고, 내년 연말까지 인천글로벌물류센터(주), (주)지앤케이로지스틱스, (주)데쌍로지스코리아 등 3개사가 입주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2구역은 민간투자 개발 방식으로 조성됩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최근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부지 조성, 입주 기업 선정, 착공 등의 과정을 거치면 5년 안팎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1단계 3구역과 1-2단계 사업은 아직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들 구역을 민간투자 개발 방식으로 조성하려고 합니다. 인천 항만업계는 민간투자 개발 방식으로 신항 배후단지의 공공성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Q. 항만 배후단지를 1종과 2종으로 구분하는데, 차이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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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 항만 배후단지인 '골든하버'(국제여객터미널 배후 부지) 예정 부지.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아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경인일보 DB

 

 

A. 전통적인 항만 배후단지를 1종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종 배후단지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은 1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해양수산부가 2013년 발표한 '제2차 항만 배후단지 개발 종합계획'에 2종 배후단지가 처음 포함됩니다. 항만 배후단지의 역할을 강화하며 물류 거점을 넘어 조립·가공·제조 등이 원활하도록 하기 위해 부지를 구분한 것입니다. 1종은 화물의 조립·가공·제조시설과 물류기업이 입주하도록 하고, 2종은 이들 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상업·주거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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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하버 조감도. 인천항만공사는 골든하버를 쇼핑몰과 호텔 등이 결합한 동북아 해양 관광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경인일보 DB

 

 

인천항의 경우 아암물류2단지 일부 부지와 '골든하버'(국제여객터미널 배후 부지)가 2종 항만 배후단지로 지정돼 있습니다. 2종 배후단지는 주거·상업시설 등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물류센터 중심의 배후단지(1종)와는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골든하버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있으며, 부지 면적이 42만㎡에 달합니다. 인천항만공사는 골든하버 부지에 쇼핑몰과 호텔 등을 건립해 동북아 대표 해양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투자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http://m.kyeongin.com/view.php?key=20211126010005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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