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일대에 항공산업 단지 만든…

TK신공항 일대에 항공산업 단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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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들어설 대구경북 신공항 조감도. [사진 제공 = 경북도]

독일 함부르크와 뮌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민간 항공산업 소재지다. 함부르크에는 공항을 둘러싸고 에어버스, 루프트한자 테크닉, 딜 등 항공 제조기업과 중소기업 300여 곳이 클러스터(집적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함부르크 공항 클러스터에는 4만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항공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기업 매출액만 9조4000억원에 달한다.

뮌헨을 중심으로 한 독일 바바리안 항공 클러스터 역시 국제 항공우주 중심지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550여 개 기업이 밀집해 있는데 90%가 중소기업이다. 이곳에는 3만8000명 이상이 고용돼 있고 매출액만 15조원에 달한다. 뮌헨대와 18개 연구기관 등이 연구 협업 체계를 갖춘 덕분에 세계적인 항공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다.

박찬우 대구경북 신공항추진단장은 "함부르크와 뮌헨 항공 클러스터는 자동차 부품 등 후방산업이 경북도와 비슷하다"며 "대구경북 신공항도 독일 모델을 벤치마킹해 항공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가 2028년 예정된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항공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마련했다. 항공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대학과 연구센터를 집적시켜 산학연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항공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경북도는 항공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국내외 항공 관련 9개 기업에서 사업 추진에 대한 협력 의향서도 받은 상태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대구경북 신공항 주변의 항공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끝내고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 결과 항공 클러스터는 국제항공업무지구와 항공물류지구, 항공복합산업지구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됐다. 국제항공업무지구는 항공기업 업무지역을 조성하고, 항공물류지구는 항공 유지·수리·보수(MRO) 산업단지 조성, 항공복합산업지구는 항공부품단지와 동남권 항공 제조 공급망 허브 조성 등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각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항공산업 육성 전략도 내놨다. 우선 신공항이 들어서는 의성군에는 항공 MRO와 물류단지, 공항 신도시 등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경북항공우주센터 설립도 추진된다. 구미는 항공전자부품단지와 기내산업, 항공부품물류센터, 항공복합소재산업 등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천은 드론·개인 비행체 제조산업, 영주·울진은 소형 항공기 제조·정비 산업, 경주·포항은 항공 엔진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또 경북도 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항공 부품사 전환을 유도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대구경북 신공항 클러스터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해외 기업 중에서는 독일 바이에른주 항공 클러스터 운영 기관과 항공 부품 제조사인 요한 마이어, 항공전자 부품 제조사인 펑크베르크 아비오닉스, 항공화물 자동화시스템 기업인 네덜란드 NDW 등 4곳이 협력 의향서를 보내왔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STX 에어로서비스 등 국내 5개사가 협력 의향을 밝힌 상태다. 경북도는 향후 항공 기업들의 실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의 요구 사항에 맞춰 맞춤형 유치 전략도 세울 방침이다.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코로나19로 항공산업 위축과 항공산업 다변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구경북 신공항을 비롯해 지역이 보유한 강점을 강화하고 부각시켜 항공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11/109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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