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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재격돌…이번엔 '혁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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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다시 한번 본격 경쟁 태세에 돌입한다. 이번에는 ‘공간 혁신’ 경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최근 혁신을 위해 새로운 경영 방식을 채택했다. 이마트는 ‘데이터 경영’을 골자로 고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매장 운영 효율화에 들어갔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상품 구성을 최적화해 매장 공간 효율을 높이고 공간당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미아점과 왕십리점을 테스트베드로 이달부터 테스트 운영에 들어간다. 점포당 최대 7만개에 이르는 상품 가운데 AI를 통해 매장별 맞춤 상품을 선별하고 판매 예측값을 기반으로 상품을 매입해 재고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마트는 미아점에서는 상품구색 최적화를, 왕십리점에서는 프로모션 정교화를 목표로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점포 리뉴얼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재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 중인 잠실점은 추후 ‘제타플렉스’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주목할 점은 리뉴얼이 단순 점포명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롯데마트는 잠실점 1층을 대형 와인숍 ‘보틀벙커’로 채운다. 1320m²의 넓이로 1층 면적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품 또한 와인 4000여종을 들여놓으면서 높아진 와인 수요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공간도 보틀벙커와 같은 ‘킬러매장’으로 채운다. 리빙 전문 브랜드 ‘룸바이홈 랩’과 H&B브랜드 롭스의 프리미엄 버전인 ‘롭스 플러스’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징은 모두 체험형 전문매장이라는 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대형마트의 역할이 온라인, 이커머스 쪽으로 옮겨가면서 대형마트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며 “직접 방문해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의 ‘킬러매장’ 배치를 통해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좋은 이마트 “다음 챕터로”...분위기 반전 꾀하는 롯데마트
이마트와 롯데마트. 양사의 이번 혁신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목표는 확연히 다르다. 3분기 실적 선방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마트의 목표는 ‘다음’이다. 이마트는 수장인 정용진 부회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면서 올해부터 관련한 작업을 계속해왔다.

이마트는 올해 디지털사업부·시스템개발기획팀·S랩 등 디지털 조직을 통합해 DT본부를 신설하고 개발 인력을 선발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 데이터 경영 프로젝트 또한 이 DT본부에서 총괄한다. DT본부는 미아점·왕십리점 이외에도 테스트 매장을 확대해 오프라인 점포의 디지털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번 시도는 이마트, 나아가 신세계가 꿈꾸고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신세계 유니버스’를 이루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커머스 내 신선식품 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매장 내 PP센터(피킹&패킹 센터) 규모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PP센터 면적이 커질수록 할인점 내 영업 면적이 줄어드는데 데이터 경영을 통한 공간 효율화가 수익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달리 실적이 부진한 탓에 수익성 개선이 우선인 상황이다. 대대적인 리뉴얼과 킬러매장 전면 배치를 통해 집객 효과를 높여 매출을 확대시키는 것이 목표다.

리뉴얼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역설적이지만 경쟁자인 이마트의 성공에서 배운 측면이 크다. 이마트는 지난해 10개 이상의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국민지원금 제한 업종으로 지정되며 마트업계가 침체기를 겪은 상황에도 매출이 1.6% 상승하면서 5분기 연속 성장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매출도 7.8% 감소했으며 140억원의 영업적자도 발생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를 마트로 다시 불러 모으려는 전략을 선택했다. ‘위드 코로나’로 오프라인 활동을 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마트 업계에도 다시금 훈풍이 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제타플렉스 등 점포 리뉴얼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 인식 전환을 통한 객수와 객단가를 높이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제타플렉스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오픈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내년 초까지 제타플렉스 이외에도 10여개 점포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http://www.dailyimpact.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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