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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이점 누리자”… 확산하는 ‘통합 리모델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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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차·극동·신동아4차) 리모델링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현재 약 64%의 주민 동의율을 받아 조합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리모델링 사업 사전 설명회를 열었는데, 삼성물산·GS건설·포스코건설·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도 추진위와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네 개 단지는 30년 전 ‘컨소시엄 형태’로 하나의 단지로 구성돼, 이름은 다르지만 평형 설계도 전부 같다”면서 “노후되다 보니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는데, 세 단지가 하나의 필지로 묶인 상태인데다 도로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각각 리모델링을 진행하기에는 난관이 많아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준공 29년 차 우극신 아파트는 ▲우성2차 1080가구 ▲우성3차 855가구 ▲극동 1550가구 ▲신동아4차 912가구 등 4개 단지 4397가구로 이뤄졌다. 네 단지 모두 용적률이 248% 수준으로 용도지역 상한선(250%)에 가깝다. 우극신은 이번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4397가구에서 505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영등포구 문래동에서는 소규모 단지 7곳이 리모델링을 위해 뭉쳤다. 현대1·2·3·5·6차, 문래두산위브, 대원아파트 등 7개 단지가 현재 통합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사전 동의를 받고 있다. 이들 단지는 지난 8월 추진위원회를 정식 발족했고, 지난달 설계업체를 선정해 통합 설계를 진행 중이다.

문래동 일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단지별로 주민 사전 동의를 받고 있는데, 주민 동의율이 높은 단지는 40%를 넘었다”면서 “소규모 단지들이다보니 모여서 대단지가 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단지라도 여럿이 모이다보니 리모델링 관련 업체나 1군 건설사에서 관심을 보이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1986~1998년 사이에 준공한 이 아파트들은 적게는 166가구에서 많게는 390가구로 이뤄졌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도림천역에서 도보권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준공업 지역이라 용적률이 이미 최대 328%(대원)에 달한다. 재건축은 물론 개별 리모델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소규모 단지들이 모여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하나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최근엔 강남권에서도 통합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다. 잠원동 반포한신타워(250가구), 블루힐하우스(125가구), 잠원중앙하이츠 B동(126가구), 킴스빌리지(160가구) 등 4개 단지에서 통합 리모델링이 논의되는 것이다. 현재 각 단지에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따로 설립됐고, 내년 1월 조합 설립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통합 리모델링 바람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리모델링 사업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재정비안’을 내놓은 만큼 사업성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기본계획을 재정비하면서 시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경우 용적률을 최대 20%포인트(p) 완화하는 등의 기준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통합 리모델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아파트별로 연령과 평형이 다른 만큼 ▲비용분담 ▲사업방식(수직증축·수평증축) ▲인허가 속도 등을 맞춰야 한다. 구로구 신도림동 우성 1·2차도 인근의 우성 3·5차 단지와 함께 추진하려했지만, 사업 방식을 두고 의견이 갈려 두 단지씩 나뉘어 통합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다.

리모델링 수주 경험이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소규모 단지를 각각 리모델링 하는 것 보다, 묶어서 한 번에 진행하는 게 사업성이 더 좋다”면서도 “다만 각 단지의 용적률, 건폐율, 구성 평형이 달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비슷한 조건을 가진 단지들끼리 묶어서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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