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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부자자산 800조원 급증...0.015% 부자들이 韓 전체 금융자산 28%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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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서정은 기자] 5년 사이 부자들의 자산이 800조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부를 축적하자 신난건 비단 그들뿐만이 아니다. ‘잘 잡은 부자 하나, 열 고객 안부럽다’는 말처럼 각 금융사들은 고액자산가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14일 발간한 ‘2021년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618조원에 달했다. 5년 전(1844조원)보다 774조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정체를 보이던 금융자산 규모는 지난해 기점으로 21.6%가 뛰며 전년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자들이 돈을 벌게된 건 또 다른 ‘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급격히 풀린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부자들의 금융자산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2019년 말 2198에서 2020년 말 2873으로 30.8% 급등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2000~2500선에 갇혔던 이른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는 2021년 1월 6일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유동성을 갖춘 주식 자산 가치 급등은 부자 수도 늘렸다. 지난해 기준 한국 부자는 39만3000명으로 2019년 35만4000명 대비 3만 9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0.76%로 2019년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도 7800명에 달했다. 전체 인구의 0.015%에 불과할 정도로 비중은 미미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04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전체 가계 금융자산(4280조원)의 2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초고자산가 1인당 평균 1550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다.

부자가 늘어나자 분주해진 건 금융사들이다.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한 씨티은행 PB들 잡기에 혈안이 된 것도 이들이 확보한 고액자산가 영입을 위해서다. PB 영입 외에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센터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KB금융은 내년 7월에 1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하는 압구정 플래그십 센터를 오픈한다. 그동안 금융권이 30억원 이상 고객을 주축으로 VIP영업을 해오던 것보다 기준점을 더욱 높인 셈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또한 ‘원 펌, 원 KB(One Firm, One KB)’를 강조하며 자산관리 역량 확대 특명을 내린 상태다.

하나금융그룹은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 클럽원을 한남동에 개점했다. 강남구 삼성동에 이어 한남동에 만들어진 클럽원 PB센터는 은행 내 자산규모 3위 점포로 올라섰다. 이밖에 우리은행도 투체어스(TC) 서비스를 자산규모별로 나눠 30억원 이상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익스클루시브(Exclusive)를 붙인 TCE센터를 본점에 추가 신설했다.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111150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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