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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을 공유주택으로 개조, 공실률 대폭 낮아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면 도로의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낡은 꼬마빌딩. 1층은 주차장이고, 6~7층에는 건물주인 70대 노부부가 살았다. 건물주는 이 빌딩 2~5층을 사무실로 임대를 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원하는 임대료를 내고 들어 오겠다는 임차인이 없어 3년 넘게 공실 상태였다. 강남 업무지구가 가까워 임대 수요가 많기는 했지만, 그만큼 꼬마 빌딩 공급도 많아 낡은 이 건물을 찾는 임차인은 없었기 때문이다.

건물주는 2017년 이 꼬마빌딩을 공유주택으로 리모델링했다. 한 층당 60평 정도인 이 건물 3~5층을 코워킹 오피스(공유사무실)와 공유주택 17실로 구성했다. 현재 이 건물 임대수익은 월 1200만원. 평균 공실률은 1% 안팎으로 주택 임대 업계에서 보는 자연 공실률(5%)보다 훨씬 낮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면 도로에 있던 낡은 빌딩을 공유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월 1200만원 임대수익을 내고 있는 '쉐어원 역삼2호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면 도로에 있던 낡은 빌딩을 공유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월 1200만원 임대수익을 내고 있는 '쉐어원 역삼2호점'. /쉐어원프로퍼티 제공
◇"정교하게 기획한 공유주택, 수익률 높이는 해법 될 수 있어"

이 건물을 공유주택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는 공유주택 전문 개발운영회사인 쉐어원프로퍼티의 이상욱 대표가 도왔다. 이 대표는 오는 23일 개강하는 조선일보 땅집고 건축주대학에서 '주거상가 혼합건물의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공유주거 활용전략'을 주제로 강의한다. 그는 "요즘 임대시장에서 수익률이 연 4%만 돼도 높은 편인데, 공유주택은 정교하게 기획하면 수익률이 5%대까지 올라간다"며 "낡은 건물을 가진 건물주 입장에선 공유주택 리모델링이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13년 창업해 국내 공유주택 사업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꼽힌다. 대부분 쉐어하우스 회사들이 침실을 2명 이상 사용하도록 하는 것과는 달리, 쉐어원은 침실만은 작지만 1인 1실로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대신 주방·화장실·오피스 등 공용 공간은 최대한 넓고 세련되게 만든다.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오피스 회사들이 사무실 공간은 작지만 확실하게 구분하고, 회의실·접견실 등은 넓고 화려하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젊은 층이 가성비 때문에 공유주택에 살긴 하지만, 침실만큼은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 쉐어원의 콘셉트"라고 말했다.

 
쉐어원 역삼2호점의 공유 주방.
쉐어원 역삼2호점의 공유 주방. 임차인들은 침실은 개별적으로 쓰고 주방과 거실, 화장실은 공유한다. 주방의 면적은 15평으로 웬만한 대형 아파트의 주방보다 크다. /쉐어원프로퍼티 제공
◇기업형 공유주택이 대세로 떠오를 것

2014년 지은 쉐어원 역삼점의 경우 침실은 3~4평인 반면 공유 공간인 주방은 15평 정도로 웬만한 신혼집 주방보다 넓다. 이런 주거형태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일반 원룸 4실과 공유주택 8실을 섞어 지었는데, 임대료가 비슷한데도 공유주택 공실률이 3% 정도로 일반 원룸(5%)보다 낮다. 건물주도 공유주택을 더 선호한다. 연면적 100평 규모 건물에 7평 안팎의 원룸을 지으면 방이 11~12개 나오지만, 공유주택으로 지으면 침실이 12~15개까지 나오는 만큼 임대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머지않아 '기업형 원룸 시대'가 오면 공유주택은 기업들이 찾는 핵심 투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
했다. 이미 미국·유럽·일본 등에선 기업들이 임대주택 브랜드를 만들고 독특한 콘셉트로 운영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매머드급 빌딩만 거래하던 자산운용사들이 꼬마빌딩에도 적극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반 원룸 건물 대비 수익률이 높은 공유주택은 대기업이 눈독을 들일 만큼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1/20200621022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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