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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워 3개월째 '텅텅'···내년엔 '기업둥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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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사이언스 타워가 3개월 째 기업 입주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사이언스 타워 기업 입주가 아직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이 개점한 지 3개월이 다 돼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늑장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이언스 타워는 193m 높이의 건물로, 대전 내 가장 높은 빌딩이다. 호텔 '오노마'를 포함해 기업들을 위한 사무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호텔만 정상영업 중이다. 10월 초엔 기업 입주를 확정 짓는다는 계획과는 달리, 현재 IBK창공(IBK기업은행 창업육성플랫폼)만 입주한 상황이다. IBK창공이 타워 한층 운영기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일반 기업 입주는 전혀 모집이 안 된 실정이다.

사이언스 타워는 과학기술인공제회(8층~16층, 이하 공제회)와 대전마케팅공사로부터 30년간 권한을 위임받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17층~22층, 이하 특구재단)이 각각 관리한다.

유성구청이 신세계그룹에 준공허가를 한 뒤 신세계와 마케팅공사, 공제회의 각 소유권 관련 등기 업무를 이행해야 한다. 마케팅공사는 여기에 특구재단에게 권한위임까지 마쳐야, 특구재단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기업 모집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기관은 아직 등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 취재 결과 신세계그룹은 9월 말 소유권 보존 등기 이후 공제회와 마케팅공사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공제회는 현재 기업 임대관리 업체를 선정, 입주기업 홍보에 들어갔다. 내부 인테리어 업체 또한 선정됐으며 곧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공제회 관계자는 "곧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는 동시에 기업 선정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올해 안엔 모든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마케팅공사는 신세계로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는 됐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마케팅공사 측에서 등기를 위한 취득세 납부 처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케팅공사 측은 늦어도 다음 주 내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특구재단에 권한위임 한다는 입장이다. 특구재단은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했으며, 다음 주 내로 권한위임과 동시에 바로 기업 모집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특구재단 관계자는 "한 달 이내 공사를 마무리하고, 바로 기업 모집에 들어가 12월 중순까진 다 모집하려 한다"며 "최종적으로 1월 초엔 모든 기업이 선정, 입주될 수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공간 어떻게 활용되나

특구재단은 사이언스 타워의 총 6개 층(17층~22층)을 관할하게 된다. 총면적 9589㎡(2900평), 층별 평균 면적 330평 규모다.

특구재단과 IBK기업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17층은 특구 내 기업을 우선으로 투자·컨설팅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18층~22층은 특구재단이 단독운영한다. 여기서 19층과 21층이 입주 기업 공간이다. 한 층에 약 8개 기업이 30~100평 등 다양한 규모로 들어올 예정이다.

입주기업은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현재까지 입주 의향서를 낸 기업들은 70여 곳이다.


특구재단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총 7명으로 위원회를 구성 중"이라며 "기업들의 특구 발전 기여도와 성장 가능성 등을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8층은 투자지원·기술 컨설팅·네트워크 공간이다. 20층은 충남대학교와 대전광역시가 기업 교류 공관으로 활용, 22층은 내년 10월 개최 예정인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대전시 사무국이 입주한다.

공제회 또한 총 9개 층(8층~16층)을 과학기술 분야 기업 또는 기관 사무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총면적은 10106.1㎡(3057평)로, 층당 350평 규모다.

공제회 관계자는 "한 층에 1~2개 기업을 모집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평가위원회를 통해 입주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관련과 공제회 회원 기업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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