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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트렌드, 주식 '지고' 부동산·원자재 '뜬다'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자산운용사의 주된 수입처가 주식형 펀드에서 부동산이나 원자재 등 특별자산 펀드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펀드 판매 잔액 가운데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반 토막 난 반면 부동산과 원자재 펀드의 비중이 급증했다. 


2020년 3월 말 현재 602조9414억원에 이르는 펀드 판매 잔액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2015년 주식형 펀드가 17.6%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락했다. 비중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밀렸다.

반면 2015년 8%의 비중을 차지했던 부동산펀드와 원자재 펀드는 각각 16%, 15.6%를 기록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채권형 펀드 비중은 2015년 19.3%에서 5년간 17.4%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이나 원자재 등 대체 투자 펀드의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수익률'이라는 분석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디어SR에 "주식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흡했기 때문에 공모형 펀드 규모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면서 "연기금이나 기타 다양한 기관투자자가 기존의 정통자산들 이외에 대체 투자 펀드들에 간접 투자하는 등 자산 배분을 확대하고 있는 경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보였다.

실제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펀드 판매 잔액은2015년 3월 30조원에서 올해 3월 96조65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특별자산 펀드 역시 30조원에서 올해 94조원으로 역시 3배 이상 늘었다.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공모펀드를 따라잡아 5년 전 176조5453억원에서 414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미디어SR에 "기존에는 주식과 같은 전통자산에 관심이 치우쳐 있었다"면서 "대체 투자품목이 마땅치 않은 한국 시장에서 원자재나 부동산 펀드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증시도 몇 년 째 200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주식과 채권 변동이 크게 없다"면서 "해외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리츠 투자라든지 금, 원자재 등 수익을 조금 더 많이 날 수 있는 곳에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배당수익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발생하는 상업용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정통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채권의 수익이 한정된 상황에서 최근 몇년전부터 정통자산 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인 부동산이나 원자재,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소수 투자자로 구성되는 사모펀드는 당국의 규제 완화로 활성화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다시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ttp://www.mediasr.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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