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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오피스빌딩 기능 달라져…프롭테크로 다양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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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이제 사무실 공간의 새로운 기준으로 개인의 건강과 안전이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오피스빌딩의 기능이 더욱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곧 도시의 기능 확대로 이어집니다.”

마티 버거 실버스타인프로퍼티 최고경영자(CEO)는 10일 <e대한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건축에서도 건강, 지속가능성, 에너지 효율성 등은 하나의 방향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의 활용을 통한 관련 기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실버스타인프로퍼티도 혁신적인 기술과 플랫폼을 사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건물 내 입주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서비스는 물론, 작업 공간 예약·점심 주문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며 건물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 소재 월드트레이드센터 전경(자료=실버스타인프로퍼티)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세계무역센터(WTC)의 재건을 실버스타인프로퍼티에서 이끌었는데.

실버스타인프로퍼티는 미국 뉴욕에 주로 투자를 해왔다. 지난 20년 동안 WTC를 9ㆍ11 테러 사건의 대상에서 뉴욕의 자랑거리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상업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건축과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WTC 4는 기술, 효율성, 지속 가능성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WTC 3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가 특징이다. WTC 7, 4, 3은 모두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리드(LEED)의 골드 등급을 받았다. WTC 3에는 투자은행(IB)인 무디스, 금융컨설팅업체 맥킨지, 여행 잡지 콘데 나스트, 최대 음원업체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입점했다. WTC 2는 현재 공사 중이고, WTC 5는 계획 단계에 있다.

WTC 구상 단계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뉴욕 허드슨야드 프로젝트가 영향을 미쳤는지.

WTC 초기 구상 단계는 허드슨야드가 진행되기 수년 전에 이미 짜여졌다. 양질의 개발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기업 유치를 통해 거주자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본다.

개발 중인 WTC 5에는 주거지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곳은 뉴욕항만청, 뉴저지위원회, 로어맨해튼개발공사위원회(LMDC)와 함께 추진하는 첫 주거 프로젝트로 25%가량은 영구적으로 저렴한 수준의 주거 임대 유닛이 포함될 계획이다. 훌륭한 건축물과 최고급 유통가, 사무실, 커뮤니티 시설 등이 들어서는 연중무휴 복합 구역으로 새로운 맨해튼의 축소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서 비교적 성과가 좋은데 비결은.

실버스타인프로퍼티는 적극적이고 다각화된 개발회사다. 지난 10년간 개발자이면서도 소유자, 투자자, 운영자라는 기본적인 역할에 대부업자, 자산관리자의 역할을 더했다.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창출하게 됐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실행할 수 있게 했다.

투자에 있어 중요한 원칙은 리더, 관리자, 직원뿐 아니라 고객과 파트너사들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또 정부와 지역사회 그룹, 기업 협회, 다른 개발사, 투자자, 비영리 단체 등과도 협력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실버스타인프로퍼티는 미국의 주요 부동산개발사 중 한 곳인데 주로 뉴욕에만 투자하는 이유가 있는가.

실버스타인프로퍼티는 남부 맨해튼에 있는 오래된 섬유공장 창고를 임대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뉴욕 맨해튼 일대 대형 빌딩을 잇따라 사들여 포트폴리오가 뉴욕에 집중돼 있긴 하지만, 미국 전역의 목표 도시에 위치한 부동산과 개발 부지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버스타인의 부동산 대출 관계사인 SCP는 2018년 설립된 이후 뉴욕, 오스틴, 보스턴, 마이애미, 시애틀 등 9개 프로젝트에 걸쳐 19억달러(약 2조244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4월 워싱턴주의 복합용도 프로젝트인 애비뉴 벨뷰에 7억달러(약 8260억원) 규모 건설 대출을 완료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일자리와 생산량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예를 들어 WTC 5는 건설 기간 동안 1만년 이상의 작업 시간에 해당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19억달러 규모 생산량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 지구, 사회, 지역사회에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버스타인프로퍼티도 궁극적으로 지역 발전에 이익 환원, 재투자 등으로 공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건축에서도 친환경성, 에너지 효율성, 지속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실버스타인프로퍼티도 혁신적인 기술과 플랫폼을 사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활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여러가지가 있다. 오피스용 소프트웨어 도조(Dojo)는 각 직원이 안전한 거리를 두고 근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직원들이 일정 수준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의사 소통할 수 있게 도우며 관련한 업무 성과를 분석해 사무실 레이아웃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접촉 추적 소프트웨어 백트랙(BackTrack)은 직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된다. 인스파이어(Inspire)라는 앱은 건물 내 입주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건물 관련 소식을 비롯해 건강 정보, 안전한 거리두기, 컨시어지 서비스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작업 공간 예약, 점심 주문 등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이후 변화가 있다면.

코로나19로 유동성이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였지만, 이는 단기적인 문제라고 본다. 경기 둔화 등의 우려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나 필라델피아 등 일부 건물은 입주사를 못 찾기도 해 관련한 계획을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더 좋은 서비스와 편의 시설이 있는 곳에 대한 수요는 있었기에 모든 입주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 작업 사무실, 이벤트·회의 시설 등 유연한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해 좋은 호응을 받았다.

팬데믹 이후 사무실 공간의 새로운 기준으로 개인의 건강이 추가될 것으로 본다. 오피스 빌딩의 기능이 확장되고 나아가 도시의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건물을 지을 때 건강, 지속가능성, 에너지 효율성 등은 하나의 방향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https://m.dnews.co.kr/m_home/view.jsp?idxno=202111101111077860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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