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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복귀에 되살아난 CJ 투자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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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다시 공격적 투자와 성장을 도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재현 회장의 등장에 CJ그룹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3일 이 회장의 중기 미래 비전 발표 이후 일주일도 안돼 해외 바이오 기업을 인수를 확정하고 계열사 사내벤처 육성·지원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CJ그룹의 ‘투자본능’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내부 구성원들도 “조용했던 회사가 2년 만에 다시 뛰는 기업으로 돌아왔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9일 CJ그룹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CJ그룹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3개 분야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2030 월드베스트 CJ’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2020년까지로 잡았던 100조원 매출 달성 목표는 사실상 실패했다. CJ그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2조원으로 2019년 매출 34조원보다 더 줄었다.

이 회장의 중기 비전 발표는 2017년까지 이어진 오너 리스크과 더불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비전 달성에 차질을 빚은 만큼 그룹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그룹의 중심인 CJ제일제당이 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다소 숨통이 트인 것도 투자 기조로 회귀하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이었던 CJ제일제당은 2016년 국내외 공장 증설을 비롯해 2018년 말 1조 5000억원을 들여 미국 냉동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해 그룹의 재무구조에까지 부담을 안겼다. 이에 CJ그룹은 지난 2년간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서울 가양동 부지와 구로동 공장부지 등 자산 매각에 나섰고, 굵직한 신규 투자 등도 중단했다.

한 CJ그룹 임직원은 “2019년 이후 큰 투자나 사업 개편도 없었던 상황이라 내부에서도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번 중기 비전 발표로 직원들 스스로에 대한 비전이 생기고 회사가 앞으로 커지겠다는 믿음도 다시 생겼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4대 성장 엔진’(문화·건강·플랫폼·지속가능성) 구상 등 구체화 된 중기 실행 방안이 제시된 만큼 CJ그룹이 다시 M&A 등 통 큰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3년간 10조원의 투자 의지를 밝힌 만큼 CJ그룹이 계속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최고 인재 육성과 조직문화 개편을 강조한 터라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J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CJ제일제당부터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 수장을 대폭 교체한 바 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11100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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