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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 “새로운 물류, 그 중심에 빅데이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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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은 물류와 맞닿아있다. 과학기술로 인해 산업의 구조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이 현재의 물류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고 나아가 향후 물류산업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듣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하는 써머스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김기범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데이터, 모든 기술의 기반 역할한다”
흔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고 하면 AI(인공지능)와 무인로봇, 자동화시스템, 빅데이터 등이 떠오른다. 김기범 대표는 이 가운데서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를 써머스플랫폼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가격비교 서비스에 빗대어 설명했다. 써머스플랫폼의 가격비교 서비스의 기반에는 쇼핑몰의 상품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다시 정리하는 ‘데이터의 표준화’ 과정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이 데이터 표준화 작업에 이미 AI를 실제 도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표준상품데이터 입력값을 정리하는 인력이 만든 정답을 AI엔진에 학습시켜 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정제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이 AI가 실제 산업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학습하고 향후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정제된 기반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알파고가 있다. 과거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결로 화제를 낳았던 알파고를 다들 기억할 것이다. 알파고는 AI 기술의 대표적인 역작으로 유명한데, 이 역시 수많은 프로 바둑기사들의 기보 등의 데이터를 지속해서 학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김 대표는 “AI뿐만 아니라 각종 자동화기기나 무인로봇 등도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관리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제된 기반 데이터를 우선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결국 데이터는 물류를 포함한 전 산업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토대가 되는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데이터 더 중요하게 해”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일상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이커머스 시장으로 손꼽히는 국내 역시 마찬가지. 이에 따라 국내 산업 전반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바로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업전략의 등장이 그것이다. 김기범 대표는 “제조사나 유통업체들의 경우 과거에는 오프라인 시장을 메인 타겟으로 설정한 전략들을 펼쳐왔다”며 “온라인 시장은 플랫폼에 상품을 올려놓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제조·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이커머스 전략 수립을 위해 판매현황, 물류와 관련한 기초 데이터 등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써머스플랫폼은 이미 국내 이커머스 빅데이터를 수집, 정제해 제조·유통업체에게 마켓트랜드 리포트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유통시장에서의 데이터 마켓은 아직 초기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유통산업 전반이 인지하기 시작한 만큼 이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빅데이터 통해 물류, 새로운 가치 창출할 수 있어”
앞으로 빅데이터가 물류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이미 물류업계에서는 데이터로 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데이터를 활용한 배송단계의 효율화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시스템 적용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쿠팡이다”라고 설명한다. 쿠팡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 분석해 어떤 지역의 고객이 어느 상품을 많이 구매하는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각 센터별로 배송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을 우선적으로 준비시킨다. 쿠팡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런 노력은 현재의 대표적인 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을 가능케 만들었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의 가장 큰 강점은 이를 정제만 한다면 물류에 대한 다양한 분석자료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물류업계는 빅데이터 활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아직 국내 물류업계의 경우 데이터를 오픈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쉽게 말하면 현재 우리나라 물류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는 서로 이어지지 못한 채 조각조각 흩어져있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데이터를 오픈하고 한 곳으로 모아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해 활용할 수 있다면 비용은 물론 시간, 노동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효율성을 대폭 높인 새로운 물류산업을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데이터를 정제하는 기술의 경우 이미 상당한 수준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물류에 관련한 빅데이터가 오픈돼 한데 모일 수만 있다면 과학기술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물류를 만나는 일도 먼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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