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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사무실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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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달 초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 코로나'를 예고한 가운데 대기업도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출장 규제를 예전처럼 사업부 자체 승인 하에 허용하는 수준으로 완화했다. 하지만 재택 근무(30% 수준)나 저녁 회식 금지 등은 기존 방역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백신접종완료자에 대해 사내 출입, 대면 교육·회의를 허용했고 임원 대상 백신접종 완료율이 96%를 넘으면서 임원 식당도 운영을 재개했다고 한다.

SK그룹은 사업장별로 정부의 위드 코로나 대책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과 롯데그룹은 현재까지 방역 지침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이 위드 코로나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기업의 업무 환경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재택근무, 순환재택 근무 등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향후 사무실 환경은 어떻게 바뀔지 여러 추측이 나왔다. '사무실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그래도 사무실은 여전히 필요하다' '본사 기능은 줄이고 집 근처로 거점 오피스를 준비한다' 등 기업별로 적합한 업무 환경을 구성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처음엔 모든 임직원이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일단 직장으로 돌아가도록 유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향후 5년 혹은 10년 안에는 어떻게 진화할지 정확히 예측하는 건 어렵다.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사무실'이 여전히 중요한 곳이라는 데 다수가 동의한다. 그러나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근무하려면, 특히 능력 있는 직원이 예전처럼 역량을 맘껏 발휘하려면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에 기업이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응하고자 미래 사무 환경을 어떻게 갖춰야 할까.

우선 오피스 레이아웃은 유연해야 한다. 임시나 상설 업무 등 모든 다양한 업무를 언제든지 소화하도록 쉽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대단히 유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된 책상 외에 공유 책상, 회의실, 조용한 부스, 사회적 공간이 혼합돼 있어 협업은 물론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게 모두 가능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가구는 미래의 사무실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회의나 협업 또는 독자 연구가 모두 가능한 가구 솔루션이 전통적 칸막이 공간을 대체하며 궁극적으로 고정 인테리어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 게다가 안전한 거리두기가 유지되도록 최소 1.6m의 책상이 표준이 되고 개인용 보관함은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공간의 밀도도 중요하다. 기업이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 사무실 이전을 고려할 때 내부적으로 중시하는 기준이 바로 1인당 점유면적이다. 지난 2년 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치면서 사무직 근로자는 더 넓은 공간을 원할 것이다. 따라서 권장되는 1인당 면적은 10㎡, 심지어 12㎡로 증가할 수 있다.

신선한 공기도 더 중요시될 것이다. 1인당 점유면적이 증가해 밀도가 낮아지더라도 환기 자체의 우선 순위는 유지돼야 한다. 안전상 이유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창문의 개폐가 불가능한 오피스 빌딩이 많은데 앞으로 우수한 환기 시설뿐 아니라 창문의 개폐 가능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다.

ESG(환경·사회·구조)와 웰니스(wellness)의 가치도 사무 환경에 반영될 전망이다. 사무실 가구나 시설물의 재료는 자연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재료가 선호될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물리적 환경이 행복과 기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게 됐다. 이제 일하는 공간이 이를 반영해야 한다.

스마트 기술 역시 핵심 키워드다. 원격 근무자와 사무실 근무자 간 격차를 해소하는 균형 생태계가 중요하다. 책상과 회의실을 예약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게 표준이 될 것이다. 고품질 와이파이와 모바일 신호 세기 등 인프라 여건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가 일할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는 지난 2년 간 급격한 변화만큼 예측하기 어렵다. 그 이상의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언급한 정도의 변화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기에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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