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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금융 ‘역대급 실적’…KB·신한·하나·우리, 얼마 더 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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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계 4대 금융지주가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각 사>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조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733억원) 대비 34.5% 급증했다. 금리 반등으로 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이 대출자산 확대,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어서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자회사들이 일제히 실적 개선을 이뤘다. 우리금융도 은행 영업력이 회복되고 지주 전환 이후 가세한 신규 자회사의 안정적인 성장까지 더해져 지난해 부진을 깨끗이 털었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자회사의 3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다소 부진했으나 은행 실적 호조로 그룹 최대 실적을 일궜으며 특히 금융 플랫폼 강화에 매진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앞섰다는 평가다.

3분기 누적 ‘선두’ KB금융…‘올라운더’ 거듭나는 하나금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조7722억원을 일구며 현 시점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했다. ‘맞수’ 신한금융과의 격차는 1분기 782억원에서 2분기 305억원으로 좁혀졌으나 3분기 2128억원으로 벌리며 앞서가고 있다.

KB금융의 격차 확대 저력은 비은행 부문의 약진 결과다. 지난해 그룹 실적 성장을 이끌던 KB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689억원으로 1년 전(2097억원)보다 19.4% 줄어들었으나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가 감소분을 메꿨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263억원, 1213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96.4%, 32.7% 증가했다. 여기에 신규 자회사 푸르덴션생명이 6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탰다. 윤종규 회장이 시너지 창출을 강조하며 그룹사를 우량 자회사로 성장시킨 것이 KB금융의 두드러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도 자회사가 일제히 성장하며 ‘올라운더’로 거듭나고 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6815억원으로 27.4% 성장했다. 올해 3분기 KB금융의 KB증권, 신한금융의 신한카드 등 주력 자회사가 1년 전보다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하나금융의 비은행 자회사들은 일제히 실적을 키웠다. 김정태 회장이 외부 M&A보다 자회사 출자에 주력하고 안정적인 비용관리에 성공한 결과다.

비은행 실적 정체에도 미래준비 ‘착착’ 신한금융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조5594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역대 최대 실적을 일궜지만 3분기 개별의 경우 1조11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3분기 실적 정체는 비은행 부문 약세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은행 부문의 3분기 당기순이익(지분율 감안 전)은 4335억원으로 전분기(6009억원) 대비 27.9%, 전년 동기(5393억원) 대비 19.6% 줄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446억원으로 전분기(1547억원)보다 27.8% 감소했다. 자기매매 수익과 위탁수수료 수익이 줄어든데다 790억원이라는 영업외손실이 발생해서다.

하지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단기 수익에 연연하기보다 선제적인 디지털 플랫폼 강화, 그룹사 시너지 창출에 투자해 미래금융에서 더 큰 과실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그룹통합서비스 플랫폼 ‘신한플러스’ 새단장, 생활금융 플랫폼 ‘신한플레이’ 출시, 배달앱 ‘땡겨요’ 등 생활밀착형 O2O(Online-Offline) 사업 개시, 명품 이커머스 ‘발란’ 지분투자 등 스타트업 투자로 그룹 비즈니스 확장과 디지털 전환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순탄한 실적·민영화 행보 ‘자신감’ 우리금융

올해 우리금융은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릴 기세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19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657억원) 대비 92.8% 급증했다. 3분기 개별로는 1년 전보다 62.2% 증가한 778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2020년 당기순이익은 1조3073억원으로 전년(1조8722억원)보다 30.2% 감소했다. 은행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낮아진 기준금리 영향으로 은행 이자 수익이 적어졌고 사모펀드 사태에 엮여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컸다.

올해 실적 반등은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M&A) 효과를 누린 결과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로 전환한 후 자본 동원이 불리한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았음에도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아주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 아주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비은행 부문이 그룹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85%에서 올해 9월 말 81%로,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7%에서 9.6%로 높아졌다.

실적 개선과 함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완전 민영화 작업도 호재다. 우리금융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15.13%를 오는 2022년까지 처분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지분 최대 10%를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KT·두나무·호반건설·한국투자증권 등 18개사다. 예상보다 많은 투자사가 입찰에 몰리면서 오버행 우려가 완화된 덕분에 주가는 정부의 원금회복 수준을 상회하는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실적 확대와 완전민영화 추진에 힘입어 추가 M&A에 나설 예정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25일 컨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자본 규모는 2조원 정도 늘어나고 위험자산 기준으로 20조원 정도 여유가 생긴다”며 “기존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증권사는 시장에 나온 매물이 품귀지만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ttp://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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