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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진 인플레 압력… 전세계 기업 실적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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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인플레이션(초 인플레이션)이 전세계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이같은 비관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며 "곧 미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업 실적을 압박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탁기로 유명한 미 가전업체 월풀은 지난 22일 공급 부족 속에 철강, 송진 등 여러 원자재 가격이 '꽤나 거칠게' 오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올해 제조비용이 10억달러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식료품 체인 앨버슨스의 비벡 산카란 최고경영자(CEO)는 요즘엔 어떤 날이건 간에 상점에서 특정 제품 재고마저 동나는 경우가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음식 체인점 시폴레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잭 하텅은 모든 원료가 늘 부족하다고 답했다. 비영리 제조업 컨설팅업체 매그넷의 이선 카프 CEO는 원료부족과 높은 수요 속에 제조업체들은 '조용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대목을 맞아 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는 있지만 인력, 원료 부족으로 가동은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치솟는 비용을 제품 가격 인상과 효율성 제고로 돌파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어 결국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격 인상은 이제 만성이 됐다.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 가운데 하나인 프록터앤드갬블(P&G)은 지난주 미국내 10개 제품군 가운데 9개 제품군 가격을 인상했다. 이제 대부분 제품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한자리수 중반대 오른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펩시코는 내년 1·4분기까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테슬라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 배경인 공급망 차질은 주요국 경제활동에도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IHS마킷은 22일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급락해 6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공급망 차질에서 비롯됐다. 또 서비스 부문 PMI 역시 팬데믹 우려로 외식, 영화 관람, 교통 수요가 줄면서 악화했다고 밝혔다.

세계 2위 경제국 중국 경제도 성장세가 급격히 후퇴했다. 중국은 올 들어 전력난,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 등이 겹치며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로 추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만 7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5.9%로 낮췄지만 하방 위험이 높다고 우려한 바 있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는 별명이 있는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38개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13개 중앙은행이 올들어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달에만 뉴질랜드, 폴란드, 루마니아 등이 지난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전망도 비관으로 바뀌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RBSA) 주최 온라인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물가 전망은 점점 우상향으로 기울고 있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마도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준은 다음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결정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월 150억달러씩 줄여 내년 6월에 매입을 종료한다는 의견으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매입 규모 감소폭을 확대하고, 종료 시기 역시 앞당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렇게 되면 현재 내년 말께로 예상되는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도 당겨질 수 있다.

https://www.fnnews.com/news/202110241807309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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