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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골라 받을 만큼 꽉찼다” 성수동이 스타트업 심장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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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게임사 크래프톤은 지난 18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 건물 및 부지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매 계약은 내달 이뤄질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지하 3층~지상 20층, 연면적 9만9474㎡규모인 이 건물을 신사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예상 매매가는 1조원 이상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사세가 확장하면서 판교 사옥과 역삼 본사가 좁아져 서울 여기저기에 사무실을 임대해 쓰고 있다”면서 “테헤란로, 판교는 이미 땅값이 비쌀 뿐 아니라 포화상태여서 부지를 물색하다 성수동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망 스타트업과 IT 대기업들이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를 떠나 성수동으로 모여들고 있다. 낡은 공장 건물과 카페거리로만 알려졌던 성수동이 제2의 판교, 한국의 브루클린(미 뉴욕의 스타트업 지대)으로 불리며 신흥 업무지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교와 강남은 땅값이 많이 올랐을 뿐 아니라 건물주가 기업을 골라받을 정도로 꽉 찼다”며 “성수는 지리적 접근성과 가격이 모두 합리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동, 낙후 공업지역서 제2의 판교로

성수동은 2000년대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 공업지역이었다. 1980년대까지 제화·철공소 등 제조공장이 즐비했지만 이들이 서울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활력을 잃었다. 2010년대 들어 폐공장 부지와 창고 건물을 활용한 카페·음식점·전시장이 들어섰고, 이후 성수역~뚝섬역 인근을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 70여 곳이 속속 들어서면서 스타트업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성수동 진출 1세대는 사회적 기업과 관련 투자사들이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세운 사회적 벤처투자사 소풍벤처스와 현대가 3세 정경선 대표가 이끄는 루트임팩트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트업 육성 기업 퓨처플레이의 창 밖으로 보이는 성수동 전경. 성수동은 최근 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리는 지역이 됐다. /장련성 기자
 
스타트업 육성 기업 퓨처플레이의 창 밖으로 보이는 성수동 전경. 성수동은 최근 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리는 지역이 됐다. /장련성 기자

IT 기업들과 스타트업의 성수행 러시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코로나 이후 제2벤처붐이 불고 투자금이 몰리자, 규모가 커진 스타트업들이 비좁고 비싼 테헤란로에서 성수동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패션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무신사는 지난해 9월 본사를 강남에서 성수동 공유오피스로 옮겼다. 무신사는 841억원을 들여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매입하며 신사옥을 비롯한 ‘무신사 타운’을 준비하고 있다. 동영상 후기 서비스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 자율주행 센서 스타트업 비트센싱도 지난해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이들은 앞서 성수동에 자리 잡은 차량 공유(쏘카), 글로벌 교육앱(에누마), 로봇 카페(라운지랩) 같은 첨단 테크 기업들과 함께 성수동의 실리콘밸리화를 이끌고 있다.

◇강남 접근성·저렴한 땅값·문화 중심지가 장점

유망 스타트업이 늘면서 스타트업 육성기업과 투자사들도 덩달아 성수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국내 대표 임팩트투자자로 알려진 제현주 전 옐로우독 대표는 지난 8월 성수동에 벤처캐피털 인비저닝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초기 스타트업 육성기업 퓨처플레이는 지난 5월 강남 역삼동에서 성수동의 랜드마크 격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D타워로 이전했다.

퓨처플레이 관계자는 “성수동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문화 중심지여서 창업가들에게 영감을 많이 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성수동에 자리 잡은 여행·레저 스타트업 프립도 “유행과 새 문화에 민감한 동네라 여행·여가 상품을 개발하는 데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성수동으로 옮겨온 것도 이 일대가 젊은 문화 중심지로 거듭난 것과 연관이 있다.

성수동에 입주한 기업 관계자들은 “성수동은 지리적으로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말한다. 강북 지역이지만 강남과 직선 거리도 4㎞ 정도에 불과하고,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다. 서울숲과 한강공원을 끼고 있어 빌딩숲인 강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신사옥이나 연구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와 건물이 많아,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옮겨올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10/24/CT7E4SI2NNF5ZKTUJ7JITHBK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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