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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노후주택 ‘너도나도’ 정비사업... 집값 들쑤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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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곳곳에서 주택 정비사업 훈풍이 불고 있다.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늘고 있고, 리모델링 추진 단지도 부쩍 많아졌다.
부동산시장 상승기에 맞춰 개발 호재로 집값 상승을 노려보겠다는 심리에 더해 용인시가 정밀안전진단 비용 지원과 리모델링 용적률 상향 등 정비사업 '군불 떼기'에 나서면서다.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은 개발 기대감으로 술렁이고 있다.

수지ㆍ기흥구 구축 아파트,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줄줄이' 통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삼성2·4차 아파트는 이달 13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삼성2·4차는 각각 1995년과 1994년 지어진 아파트로 올해 26년 차를 넘긴 노후 단지다.

이들 아파트는 조립식 건축법의 일종인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공법으로 지어져 구조 안전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PC공법로 지어진 아파트는 일반 재건축 연한 30년이 아닌 만 20년만 지나면 재건축을 할 수 있다. PC공법은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단열과 누수가 발생하는 등 안정성이 떨어져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용인시 일대 구축 아파트는 줄줄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지구 풍덕천동 한성아파트와 기흥구 구갈동 한성1·2차 아파트는 지난 5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구갈동 한성1·2차는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이들 단지 역시 PC공법으로 지어졌다.

노후 아파트가 밀집된 용인 수지구에선 리모델링 사업도 한창이다. 풍덕천동 선정마을9단지와 초입마을 등은 리모델링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상현동에선 성복역 리버파크와 광교상현마을 현대아파트 등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수지구에서만 현재 총 10개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렇듯 용인시 내 정비사업 추진 단지가 늘어난 이유는 단지 노후화 영향도 있지만 집값 상승기에 정비사업 호재를 더해 집값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지구 상현동 C공인중개 관계자는 “정비사업 추진 시기가 안 됐는데도 2~3년 먼저 추진하는 단지도 있다”며 “부동산 대세 상승기에 정비사업을 집값 상승 재료로 삼아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용인시의 정비사업 지원책도 한몫 거들고 있다. 용인시는 ‘2030 도시주거환경 기본계획’을 3월 수립해 수지구 12개 단지 등 총 30곳을 정비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선정 단지는 정비구역 지정과 함께 안전진단 비용을 지원받는다. 용인시는 또 택지개발지구인 수지구와 기흥구 일대 18곳의 리모델링 용적률 상한선을 기존 210%에서 300%로 높이는 등 정비사업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개발 기대감 확산에 정비사업 예정단지 호가 '쑥'

 

용인시 아파트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지역 내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수지구 풍덕천동 삼성2차 전용면적 74㎡형은 이날 기준 최고 8억9000만 원을 호가한다. 직전 실거래가는 8월 매매된 8억6000만 원으로 직전 거래가격보다 3000만 원 더 올랐다. 기흥구 구갈동 한성1차 전용 47㎡형 시세 역시 지난달 실거래가 6억8500만 원보다 6500만 원 오른 7억5000만 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수지구 풍덕천동 H공인중개 관계자는 “기흥구나 수지구 일대는 노후 단지 정비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수도권급행철도(GTX) 노선 중 유일하게 착공된 A노선의 직접 수혜지역”이라며 “판교보다 집값이 저렴하고 교통도 좋아 실수요는 물론 투자 문의도 많지만 매물이 워낙 귀해 거래는 많지 없고 호가만 뛰고 있다”고 말했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207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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