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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서울대·청라 아산·송도 세브란스… 대형병원 호재에 주목하는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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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들이 연이어 확장에 나서자 예정지 인근 부동산 시장이 호재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주요 대형병원들이 새로 진출하기로 한 지역의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이미 집값 상승을 보여준 바가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형병원 호재도 이제는 교통 호재만큼 주목받는 요소가 됐다고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3일 도봉구 창동·노원구 상계동 일대를 방문해 동북권 신도심 구상을 발표했다.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중심으로 한 동북권 구상의 핵심은 서울대병원 유치였다. 창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100% 구현되지 않고 서울대병원만 들어서도 일대 분위기가 확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낮은 지역 중 하나였는데 추진동력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형병원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인천이다. 인천의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송도·청라 신도시에 아산병원과 세브란스 병원 등 ‘메이저’ 병원들이 진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산병원은 청라에, 세브란스 병원은 송도에 새 병원을 내기로 했다.

지난 2월 기공식을 가진 송도 세브란스 병원은 오는 2022년 착공해 2026년 개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브란스 병원이 들어설 인천 연수구 송도 신도시 일대는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 기준 9월 이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60%를 웃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제일 뜨거운 지역 중 하나다.

세브란스 예정지 바로 앞의 송도캐슬&해모로 전용 면적 84.63㎡ 실거래가는 1월 5억4800만원(2층)에서 6월 6억9800만원(15층)으로 반년이 채 안 돼 1억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111.34㎡도 지난 5월 8억5000만원(6층)에 거래된 후 9월에는 9억5000만원(11층)까지 4개월만에 1억원이 올랐다.

지난 7월 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우선 대상 협상자로 선정돼 대형병원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청라 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아산병원 예정 부지 인근의 청라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59.98㎡ 실거래가는 지난 7월 초만 해도 6억1800만원(5층)이었으나 이번달에는 7억6000만원(19층)까지 올랐다.

지난 2019년 문을 연 은평성모병원 근처의 서울 은평구 진관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은평성모병원 외에도 집값이 오른 요인은 더 있겠지만, 병원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형병원이 아파트값에 미치는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아파트 시장의 주거선택 기준 요인으로 ▲철도 등 교통 ▲초등학교 접근성과 학원 등의 교육 ▲조망권과 공원 등 주거환경 등과 함께 대형병원 등 편의시설을 꼽았다.

박 위원은 “사회 전반적으로 점차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인구가 고령화하면서 응급 상황 시 고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를 볼 때 신설 대형병원 입점은 아파트 시장에서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합수 위원은 이어 “대형병원은 근무 인력도 상당히 많아 인근에 주거수요를 형성할 뿐 아니라,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약국이나 의료기기 판매점 등 주변 상권까지 일정 부분 살릴 수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최상위급 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빅5 병원(아산병원·서울대병원·삼성병원·세브란스병원·가톨릭대 성모병원)의 경우 더 강력한 아파트값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도 “종합병원은 생명과 직결되는 희소한 편의시설”이라며 “종합병원이 집값을 모두 결정하는 변수는 아니지만, 유무에 따른 차이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대형병원의 입지선정 자체가 아파트 시장 상승 동력을 나타낸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병원이 입지할 때 고려하는 요소들은 교통망·거주인구·유동인구 등일 텐데, 이들 요소는 결국 아파트 선호도와도 직결되는 요소들”이라며 “집값이 오를 곳에 대형병원이 들어선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박합수 위원은 “대형병원은 아파트 시장에 ‘화룡점정’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ttps://biz.chosun.com/real_estate/real_estate_general/2021/10/18/2XWRT3GPTJCWZMREM55DJX62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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