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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적십자병원, 반도건설에 매각

  • 신축부지매매

대구적십자병원·옛 대동은행·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프린스 호텔 건물. 한 때 대구를 상징한 랜드마크 역할을 한 추억의 건물들로, 시민들의 귀에 꽤나 익숙한 이름들이다. 그러나 이들 건물은 조만간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이 자리엔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거나 현재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적자 누적으로 병원 문을 닫은 뒤 10년간 비어있던 대구적십자병원은 올초 반도건설에 매각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반도건설은 이 곳에 지하 5층~지상 29층 전용면적 84㎡ 이하 주상복합아파트 100여 세대 및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IMF 외환위기 당시 '대구의 눈물'로 상징되던 대구 수성구 중동 DFC빌딩(옛 대동은행 본점 사옥)도 23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위해 철거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1984년 영업을 시작, 한동안 대구의 컨벤션센터 기능과 맞선 장소(커피숍)로 널리 알려진 프린스호텔 역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홈플러스 전국 1호점이란 상징성을 가진 홈플러스 대구점도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역시 주택건설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대구의 상징적 건물들이 잇따라 헐리거나 매각절차를 밟는 것이 대구경제의 현주소를 나타낸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대구에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체들이 변변찮다보니 오피스빌딩에 입점할 수 있는 업종은 병·의원이나 학원 정도 밖에 없다"면서 "서울처럼 소호창업 등의 새로운 임대수요가 없다면 아파트 건물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주자들이 노후화된 건물에서 빠져나와 신규 건물로 이동하다보니 오래된 건물은 공실률이 높아지고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임대가치가 떨어진 건물주들은 건설회사에 토지를 매각하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있다. 이들 건물이 당초 지닌 상징성에다 지역민의 니즈를 결합한 건물, 예컨데 의료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나 광장 등 휴식공간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 대두된 것.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은 "반월당의 한 켠에 있는 적십자병원은 헌혈1번지로 시민들에겐 추억의 장소다.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것도 아련하지만, 그렇더라도 최소한 광장으로 개발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0061701000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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