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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만 23조 쏟았는데…예상 밖 '코로나19'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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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여 동안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국내대체투자에 버금갈 만큼 커졌다. 손보사들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저수익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군을 벗어나 대체제를 찾았다. 해외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항공기금융 투자 등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런 와중에 예상치 못한 질병 사태가 터졌다. 2019년 말 본격화한 '코로나19'로 일부 손보사들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해외 관광호텔, 항공기금융 등에 투자했다가 여행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은 영향이었다. 보험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과연 얼마 인지, 잠재 리스크는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커진 배경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최근 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한신평이 발표한 ‘손해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8개 손보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23조원에 달한다. 국내대체투자(28조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를 살펴보면 각각 회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와 리스크도 가늠이 가능하다.

◇ DB손보·KB손보·현대해상 순 취급 많아

해외대체투자 취급액은 2019년까지 연평균 19% 이상으로 급증했다. 증권사가 취급한 해외대체투자가 2017년부터 작년 초까지 빠르게 늘면서 해외대체투자 확대에 용이한 시장 여건이 조성된 데다 2017년부터 일부 해외 SOC 투자에 대한 위험계수가 완화되는 등 자본규제를 풀어준 덕이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보험회사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급여력비율(RBC) 제도 개선’을 발표하면서 정부 등의 보증이 있는 해외 SOC 투자의 경우 국내 SOC 수준의 낮은 위험계수(일반금융의 50% 수준)를 적용해주고 있다.

최근 5년 새 신규 투자금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5년까지 연간 2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신규 해외대체투자액이 2016년 2조4000억원, 2017년 3조원, 2018년 3조6000억원, 2019년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실사 등 어려움으로 취급 규모가 2019년 대비 60%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과 비대면 실사의 증가 등에 따라 해외대체투자는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별로 보면 대형사인 DB손보, KB손보, 현대해상의 해외대체투자 규모가 컸다. DB손보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금액)는 6조8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KB손보가 4조6000억원, 현대해상이 4조원을 기록했다.

대형사의 경우 해외대체투자 시장 형성 초기인 2015년 이전부터 해외대체투자 집행이 꾸준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형사는 대체로 운용자산 대비 10~20%, 자기자본 대비 100~150% 수준에서 해외대체투자를 하고 있다.

중소형사 중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해외대체투자를 취급한 롯데손보가 2조4000억원으로 규모가 컸다. 이어 메리츠화재 2조원, 한화손보 1조6000억원, 흥국화재 1조3000억원, 농협손보 6000억원 순이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의 자본 대비 부담이 각각 248.8%, 181.7%로 높았다. 메리츠화재와 농협손보는 각각 78%, 74%로 자본 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소형사의 경우 2017년부터 해외대체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렸다. 이는 증권사의 해외투자규모가 크게 늘어난 시기와 겹치는데 증권사의 셀다운(sell down·재매각) 물량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 부동산·SOC·항공기 위주…글로벌 자산 구성과 대비

국내 손보사들의 대표적인 해외대체투자는 부동산이다. 전체 23조원 중 7조4000억원으로 31.6%를 차지했다. 국내 손보사들은 대부분은 상업용(82.5%) 부동산에 투자 중이고 이중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 영향을 받은 관광호텔은 약 10%다.

SOC가 6조3000억원(26.8%)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투자 2조7000억원(11.5%), 항공선박 1조8000억원(7.8%), 기타 5조2000억원(22.3%)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과 SOC에 약 60%의 자산이 투자 중인 점이 눈에 띈다. 부동산과 SOC에 대한 높은 집중도는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 구성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해외 보험사나 글로벌 연기금은 사모주식과 헤지펀드 등 기업투자에 70% 비중을 두고, 부동산 및 SOC 투자는 14%에 불과했다.

회사별 자산 구성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DB손보, 현대해상 등 대형사의 경우 부동산, SOC 투자 비중이 높지만 기업투자 및 구조화 등 기타부문에 대한 투자도 비교적 고르게 이뤄졌다.

반면 중소형사는 부동산, SOC 투자 집중도가 대형사 대비 높았다. 대부분의 중소형사에서 부동산과 SOC 투자비중이 70%에 달했다. 메리츠화재와 농협손보는 부동산 투자 비중이 각각 64.3%, 56.5%로 높았다.

한화손보는 SOC 투자 비중이 64.5%에 달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항공기 및 선박 관련 투자가 약 23%로 다른 손보사 대비 높은 특징을 보였다.

◇ 리스크 커 보이던 투자, 예상보다는 부담 작아

당장 자료만 놓고 보면 해외대체투자의 손실 위험은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다수 투자상품의 만기가 길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잔여만기 2년 미만인 자산은 약 8.7%에 불과했다. SOC 투자는 대부분 자산(98%)의 잔여만기가 3년 이상이었다. 8년 이상인 투자도 약 75%로 높았다.

부동산과 항공기도 대부분 자산의 잔여만기가 2년 이상 또는 3년 이상(부동산 85%·항공기 94%)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자산매각 지연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위험은 비교적 크지 않았다.

다만 투자 부문별 상환순위를 봐서는 부담이 커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상환 '후순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해외 부동산 순위별 구성을 보면 8개사 평균 선순위 비중은 38%, 중순위는 10%를 기록했는데 후순위나 에쿼티(지분투자)가 52%에 달했다. SOC 투자는 그나마 선순위가 49%로 절반을 차지했지만 중순위 10%, 후순위와 지분투자가 42%로 높은 수준이었다.

항공기·선박은 선순위 35%, 중순위 29%, 후순위나 지분투자가 37%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항공기금융 선순위는 주로 리스 기간 동안 리스료를 통해 원리금을 회수하는 구조인 반면 중순위는 리스료를 통해 일부 원리금을 회수하고 항공기 매각으로 나머지 원금을 회수하고, 후순위는 항공기 매각대금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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