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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유통가③]대형마트의 반격…신선식품 획대·온라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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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시작한 코로나19 사태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 혹독한 시련을 주고 있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정도를 넘어 가히 몽둥이질을 한 격이라고 할 정도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올해 1~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1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11.7% 감소했다. 2~3월 증가하는 듯했으나 이내 다시 감소하는 등 횡보하고 있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1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서도 대형마트는 '85'로 가장 낮았다. 그만큼 올 4분기 경기가 3분기보다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온라인 쇼핑이 유통 채널 대세로 자리 잡고, 올해 들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급감한 탓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매출 회복을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실행하고 있다. 그중 두드러진 움직임이 '신선식품군 확대'와 '온라인 장보기 강화'다.

이마트 월게점 축산 오더메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이마트 월게점 축산 오더메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신선식품, 아직은 우리가 우위

신선식품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새벽 배송'을 앞다퉈 추진하나 아직 대형마트들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월계점 등 기존 28개 점포를 리뉴얼하며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그로서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리뉴얼 오픈한 월계점은 그로서리 매장 면적을 기존 1100평(3,636㎡)에서 1200평(3,966㎡)으로 확장했다.

이에 맞춰 '품종 다양화'를 통해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신품종 과일 등을 준비했다. 축산 코너와 수산 코너에서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했다. '초신선'이라는 이름으로 한층 더 신선한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 '새벽에 수확한 딸기' 등이 좋은 예다.

홈플러스 식품 매장에서 과일을 고르는 여성 고객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홈플러스 식품 매장에서 과일을 고르는 여성 고객 *재판매 및 DB 금지홈플러스는 최근 특전사 출신 트로트 가수 박군을 앞세워 '신선식품이 대형마트 최대 강점'이라는 이미지를 더욱더 확고히 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은 신선식품 유통 전 과정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에서 비롯됐다.

소싱 과정부터 바이어가 산지에서 품종 선정부터 재배 단계까지 빈틈없이 확인하는 '품질 검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로컬푸드' 'K-품종' '초신선 식품 라인을 확대하며, '신선함' '품질' 등 신선 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여념이 없다.

2014년부터 도입한 로컬푸드를 통해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우수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국 198개 농가(2021년 9월 기준)가 100여 점포에 직접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 일환으로 K-품종 프로젝트를 시작해 국산 품종 활성화와 재배 농가 수입 증진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 '블랙위너수박'과 사과 신품종인 '썸머킹' '루비에스' '아리수' 등이 있다.

초신선은 '신선함'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벽 수확해 당일 판매하는 농산물이다. 올해는 시즌별로 딸기, 복숭아, 토마토, 옥수수 등을 차례로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홈플러스 '신선 A/S'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홈플러스 '신선 A/S' *재판매 및 DB 금지◆온라인 장보기, 우리도 한다면 한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이커머스 기업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SSG닷컴은 현재 전국 110여 이마트 PP(Picking&Packing) 센터를 활용해 '쓱배송'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초를 기점으로 최대 5만 건까지 처리하던 PP센터 물량을 늘려 현재 6만 건에 달하는 배송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일부 센터에서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로 연장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배송 완료 시간대에 '18~21시' '21~24시' 등 두 가지 선택지가 추가됐다. SSG닷컴은 올해 말까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20개 매장에도 같은 정책을 적용하고, 마감 시간도 차례로 늘려 연말 기준 하루 최대 15만여 건 주문을 처리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식품군에서 이마트 PL(Private Label) 상품이나 행사 상품을 'VJ 쓱공대' '금지된 영업' 등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선보여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홈플러스는 '피커'(Picker, 장보기 전문 사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처럼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신선 식품들을 꼼꼼히 골라 담는다. 이후 상온, 냉장, 냉동 등 3실을 갖춘 콜드체인 차량으로 선도를 유지한 채 안전하고 신속하게 신선 식품들을 고객 문 앞까지 배송한다.

사후 품질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선 A/S'는 고객이 신선 식품 전 품목에 대해 맛, 색, 당도, 식감 등 어떤 부분이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100% 교환·환불(회당 10만원, 월 10회)해주는 제도다. 현재 월평균 0.01% 이하 반품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는 매출로 이어졌다. 8월 홈플러스 모바일(온라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전월 동기 대비 5%가 각각 상승했다. 특히 신선 식품의 경우 전월 동기 대비 3%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스마트 스토어'의 '바로배송'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롯데마트 '스마트 스토어'의 '바로배송' *재판매 및 DB 금지롯데마트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매장의 물류 거점화를 통한 옴니(Omni) 매장 구현'을 꼽고,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스마트 스토어'를 선보인다.

스마트 스토어에서의 주문 배송은 점포 3㎞ 반경 핵심 상권을 집중 공략하는 '바로배송'이 핵심 요소다.

기존 점포 기반 온라인 주문 배송이 15㎞ 광역 상권을 기준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를 설정해 주문한 물건을 받아보는 '예약 배송'이었던 것과 궤를 달리한다.

바로배송은 고객 주문이 시작된 시점부터 고객에게 주문 상품이 배달되는 시점까지 약 2시간이 소요한다. '배송 시간 단축’이 아니라 '고객의 냉장고’가 되겠다는 의미다.

롯데마트는 연내 4개를 추가해 8개 점포를 스마트 스토어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유통학회장을 지낸 박주영 숭실대 경영대학장은 "마트의 변신은 이제 생존 전략이 됐다"며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신선식품군을 더욱더 확대하고, 이를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적극적으로 선보여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고객을 유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https://news.zum.com/articles/71099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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