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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말라가는 유동성에 신규 투자 '올스톱

홈플러스가 본업 악화로 현금 곳간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점포 신규투자 계획을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점포 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충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홈플러스 2019 회계연도(2019.3~2020.2)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52억원으로 2018년 4374억원 대비 급감했다. 영업으로부터 유입된 현금은 지난해 4394억원으로 전년도 8317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여기에 각종 자산의 손상차손을 인식함에 따라 당기순손실 5322억원을 추가로 인식했다.

반면 사업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는 계속 만기가 돌아왔다. 홈플러스는 유입된 현금을 26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투입했다. 연말께는 본업 악화에 따라 신규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기차입을 다시 일으켜야 했다. 올해 2월 기준 홈플러스 단기차입은 74억원에서 1954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그만큼의 상환 의무가 다시 발생한다는 얘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재원이 생기면 일차적으로 차입을 갚는 데 투입한다"면서 "작년 인수금융을 상환하면서 일부는 비유동으로 재 차입했고 만기가 돌아온 일부는 지난해 모두 상환했다. 전체적으로 5000억원에 이르는 차입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현금 곳간은 바닥을 드러냈다. 작년 2월 말 기준 3086억원을 기록했던 현금성자산은 1년 만에 322억원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기타유동금융자산은 371억원에서 588억원으로 변경됐다.
 


자연히 홈플러스 기존 투자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는 올라인'(All Line)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면서 관련해서 대대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밝혔다.

작년 7월 기준 16개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스페셜 점포'를 하반기까지 30개, 2021년까지 80개로 늘리고, 온라인 배송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풀필먼트센터(FC)'를 2021년까지 10개 점포로 확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본업 여건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이 계획은 사실 백지화된 상태다. 6월 현재 스페셜 점포는 20여개에 불과하다. '올라인' 선언 후 하반기 14곳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4곳을 전환한 후 사실상 이행을 멈춘 셈이다. FC도 현재 인천 계산점과 안양점, 수원점 3곳에서 더 늘어나지 않았다. 추가로 전환 중인 FC 점포도 현재로선 없다. 특히 스페셜 점포는 온라인 사업보다는 오프라인 집객 확대를 위한 투자인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발길이 아예 끊기면서 당장 속도를 높일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내부적 결론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경기 여건 등 변수가 겹치면서 투자 계획 대부분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대신 홈플러스는 점포 PP(피킹앤패킹)센터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데 우선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PP센터는 홈플러스가 기존 점포를 인프라를 온라인 운영에 적합하도록 재구축한 것으로 현재 140개 점포 가운데 107개가 PP센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가 소요되는 스페셜점포 및 FC 구축보다는, 기존 PP센터에 피커(Picker, 장보기 사원)와 배송차량 증차 등에 집중해 저비용으로 온라인 주문 대응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현금 곳간을 다시 확충하는 것도 과제다. 홈플러스가 올해 들어 벌써 6곳의 점포 유동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3월 울산점, 구미광평점, 시화점을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해 3000억 규모의 유동성을 조달한 데 이어 현재 안산·둔산·대구점 추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의 매각은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 아니라 폐점 후 매각이라는 점에서 사업 기조 변화가 엿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스페셜점포나 FC 구축보다는 현재 점포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먼저"라며 "점포 유동화 통해 재원 확보 된 후에야 신규 투자를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이제 본업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점포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면서 "올해도 아마 신규 투자보다는 자금 확보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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