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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끊기자… 대형사 너도나도 '미니정비사업'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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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현 정부들어 재건축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200세대 미만의 소규모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미니 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서울 도곡동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시공권 입찰에 1군사인 포스코건설이 참여해 중견사인 동호개발과 2파전을 벌이게 됐다. 개포럭키아파트는 128가구의 소규모 단지지만 매봉역과 바로 맞닿아 있어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1군 건설사들의 러브콜도 많았다. 앞서, 개포럭키아파트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포함해 중대형 건설사 10곳이 참석했다. 이들 대형사들이 개포럭키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건 수주시 인근 소규모 단지들까지 사업 확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곡동에서는 개포우성5차와 개포현대4차 등도 소규모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6년 준공된 개포우성5차아파트는 18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최근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율을 확보하고 조합 창립총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현대4차는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으로 1987년 2월 준공된 아파트로 1개동 142가구로 구성됐다.

소규모재건축은 면적 1만㎡ 미만·200가구 미만이면서 노후·불량 건축물이 3분의 2 이상인 곳에서 추진되는 정비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독으로는 사업성이 크지 않았던 나홀로아파트에서 소규모재건축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삼성1차 소규모재건축 정비사업장 역시 이달 들어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율 75%를 달성했다. 이 단지는 앞서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된 뒤 규제가 덜한 소규모재건축으로 선회했다.

건설업계는 소규모재건축과 함께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분류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면적 1만㎡ 미만이고 주택 20가구 이상이면서 주변이 도로로 둘러싸인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정비사업이다.

특히, 기존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 규제에 더해 소규모 정비사업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대형 건설사들도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용산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사업을 수주했고, GS건설은 송파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 시공권을 획득했다. 대우건설도 강남 사업장을 중심으로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강남 알짜 사업장을 중심으로 (소규모 재건축 사업) 검토는 들어갔다"면서 "입지가 좋고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입찰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DL이앤씨는 지난 4월 인천 미추홀구 '용현3구역'을 수주하며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 재건축이 규제에 막혀 지지부진한 반면에 수도권에서 소규모재건축·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재개발·재건축보다 조합원이 적은데다 사업 절차가 간소화돼 추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https://www.fnnews.com/news/2021091318474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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