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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LF가 아직도 패션회사라고?

그룹이 부동산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LF가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이 벌어들인 순익은 패션사업 부문의 6배를 웃돈다. LF는 개발 사업 등에서의 시너지 역시 노리고 있어 그룹에서 부동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F는 코크렙안양에 올해 연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399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코크렙안양은 코람코자산신탁이 LF안양물류센터 재건축 사업을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LF가 2018년 11월 코람코자산신탁(50.74%)을 1,898억원을 주고 인수한 이후 양사가 사업적으로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LF는 자체적인 부동산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호텔 사업을 하는 LF스퀘어씨사이드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어 앞으로도 코람코자산신탁과의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1·4분기에 LF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부동산 금융 부문에서 벌어들인 법인세 차감 전 순익은 215억원으로 전체 순익인 151억원보다 40%나 많았다. LF푸드를 비롯한 여타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을 부동산 사업이 메웠다. 패션 부문에서 벌어들인 순익은 35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패션·유통·외식과 같은 주요 사업군의 실적이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LF의 36개 종속기업 중 압도적으로 많은 분기 순익을 낸 회사기도 하다. LF그룹은 모체인 패션 산업이 정체기로 돌아서자 다양한 인수·합병(M&A)으로 타개책을 마련해왔지만 대부분 유통과 연관된 사업이라 실적 방어에는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LF그룹에 대한 실적 기여도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1일 1조 2,542억원을 주고 인수한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유소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1조원 가량을 모은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의 투자 집행도 시작할 예정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체적으로 위험 요인을 줄이는 한편 계절성 수요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는 패션업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부터 신탁사가 직접 사업비를 조달하는 차입형 토지신탁을 줄이고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 비중을 늘리고 있다.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은 사업비를 직접 투입하지 않고 준공을 확약하는 방식이다.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부산 정관신도시 등에서 추진한 차입형 토지신탁에서 문제가 생기자 이는 LF의 재무 구조 악화로 이어진 적 있다”면서 “부동산 부문은 사업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이 클 수 있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김기정기자
https://www.sedaily.com/NewsVIew/1Z41C7GZ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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