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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장 열고 초고가 브랜드 출시… 화장품에 힘주는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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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잇달아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 시장 침체로 성장에 한계가 오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Label C)’는 10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한 대형 단독 매장)를 열었다. 6호선 신사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매장은 옅은 갈색으로 칠해진 외관과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풀향기로 관심을 끌었다. 내부는 약 52㎡(16평) 규모로 크지는 않았지만, 흰색과 갈색의 인테리어와 따뜻한 색감의 조명, 참나무 소재의 격자 무늬 진열대로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매장 한쪽 벽면과 창가를 채운 길게 뻗은 나무 막대 조형물과 바닥에 깐 천연 이끼 ‘스칸디나비아 모스’는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살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0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연 클린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 매장 한쪽 벽면이 우드 파이프 조형물로 꾸며져 있다. /이선목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0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연 클린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 매장 한쪽 벽면이 우드 파이프 조형물로 꾸며져 있다. /이선목 기자

매장에서는 대표 브랜드인 ‘메종루이마리’를 비롯해 친환경·유기농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뱀포드’, 미국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쥬스뷰티’, 미국 네일케어 브랜드 ‘제이한나’ 덴마크 브랜드 ‘누오리’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다. 핸드워시 등 세정용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매장 가운데에는 세면대를 비치했다.

레이블씨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클린 뷰티(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고 자연 친화적인 화장품)’ 전문 편집숍이다. 현재 유럽, 북미 등에서 브랜드 20여개를 전개하고 있다. 제품 가격대는 브랜드나 제품군별로 2만~10만원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0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연 클린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 매장 내부 모습. /이선목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0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연 클린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 매장 내부 모습. /이선목 기자

레이블씨가 단독 매장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멀티숍(한 매장에 2개 이상의 브랜드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유통 형태) ‘비이커’ 매장에 숍인숍(shop in shop·매장 안의 매장)으로 운영한 매장과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 등을 통해서만 선보였다. 이재홍 레이블씨 팀장은 “그동안에는 다양한 클린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단독 매장을 통해서는 레이블씨 자체의 브랜드 정체성과 이름을 더 알리려는 목적이 크다”라고 말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계열사 한섬은 최근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이며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고가 상품이 120만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브랜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3월 ‘뽀아레’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브랜드 역시 고가 명품 브랜드를 표방하며, 최고가 제품이 70만원대다. 이 회사는 2012년 색조 화장품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딥디크’, ‘아워글래스’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사들였고 지난해에는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했다. 자체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자체 브랜드 ‘연작’, ‘로이비’도 갖고 있다.

LF는 2016년 네덜란드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남성 화장품 ‘헤지스 맨 룰 429’과 자체 비건(채식주의) 뷰티 브랜드 ‘아떼’를 잇달아 선보였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스킨케어 브랜드 ‘엠퀴리’를 새로 단장했다. 엠퀴리는 코오롱FnC가 2019년 처음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자체 브랜드다. 이 회사는 같은해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라이크와이즈’도 새롭게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부 모습. /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부 모습. /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패션업계가 잇달아 화장품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의류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장 자체가 침체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 줄어든 약 4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 감소했던 2019년(약 41조6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까지 겹치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LF, 한섬, 코오롱FnC 등 대형 패션업체들은 지난해 줄줄이 실적이 감소했다.

또 기존 의류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일찌감치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업계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33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코스메틱(화장품) 부문(약 313억원) 비중이 93%에 달했다. 화장품 사업의 매출 비중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패션 브랜드를 통해 인지도와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가 패션과 화장품의 소비층이 비슷해 마케팅도 쉽다는 점이 매력적인 포인트”라며 “그러나 화장품 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한만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만의 강점이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ashion-beauty/2021/09/10/XZZJ4OYUFZBA7IEWNWLUTEEG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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