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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도 OS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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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파이크플레이스마켓은 전통시장이지만 백화점이나 청년들이 모여드는 골목상권과 같이 짜임새가 있다. 한국 전통시장에서 기대할 수 없는 독립서점을 서너 군데나 찾을 수 있을 정도다. 한국 전통시장과의 차이가 뭘까? 건물주가 직접 임대사업을 하는 한국 전통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건물의 다수를 소유한 시정부가 시장관리회사를 세워 입점 상점의 콘텐츠를 직접 관리한다.

한국의 부동산 개발회사들도 상가 조성 후 이를 일괄 분양하던 관행을 직접 임대하는 운영자 모델로 전환한다. 신도시 상권을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개발하는 네오밸류의 플래그십 센터 앨리웨이 광교도 운영자 모델을 채택했다. 다른 기업들도 상가 전체를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핵심 점포를 유치한 후 나머지 공간을 분양한다.

미국과 같이 한 기업에 임대사업을 위탁할 수 없는 골목상권은 어떻게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을까? 서울 연남동, 성수동, 익선동, 한남동은 상권관리시스템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돈을 모은다. 무질서해 보이는 골목상권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이 '앵커스토어(핵심이 되는 유명 점포)'다.

앵커스토어란 혁신성, 지역성, 문화성을 기반으로 유동인구, 주차시설, 구심점 등 상권 공공재를 제공하는 상업시설이다. 상권 앵커스토어의 공통점은 혁신적인 수익모델이다. 공간기획, 문화기획, 옴니채널을 통해 오프라인 수익 모델을 개발한다. 동시에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역 상권의 대장주와 플랫폼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문화경제 시대에는 동네의 랜드마크가 돼야 앵커스토어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쇠락 상권과 부흥 상권의 차이는 이렇게 앵커스토어가 공급하는 콘텐츠다. 앵커스토어의 역할이 약한 전자는 후자의 감성, 경험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상권 관리를 앵커스토어가 알아서 진입하는 행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일까?

최근 많은 지역자치단체와 민간 기업이 주목하는 상권관리 모델이 '타운 매니지먼트'다. 상권을 개발할 부동산 개발회사를 유치하거나, 건물주, 상인, 주민,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관리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시도된 지역관리회사 모델이 군산 영화시장을 리모델링한 영화타운 사업이다. 영화타운은 운영자를 먼저 선정한 후 그가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장기 운영하는 운영자 모델을 선택했다. 건축공간연구원이 운영자 모델을 군산시에 제안했고, 군산의 지역관리회사인 (주)지방이 사업의 시행을 맡았다.

선진국 상권관리시스템이 던지는 메시지는 지속적인 콘텐츠 관리의 중요성이다. 도시를 풍요롭게 만드는 콘텐츠는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권에도 운영 시스템(OS)이 필요하다.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1/09/87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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