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대형마트 “이대론 안 된다” 살길 마련 분주

이어지는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코로나19까지 겹친 대형마트가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2일 발표된 홈플러스의 실적도 최악이라 불릴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형마트들은 이어지는 부진에 각자 살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K-IFRS 16)에 따른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영업이익이 높게 나타났지만 ‘신 리스 회계기준(IFRS16 Leases)’ 미적용 시 영업이익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새 회계기준이 적용된 홈플러스의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대폭 악화됐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의 경우 회계연도 기준에 따라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았던 지난 2월 매출까지 포함되면서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이마트, 롯데마트의 지난해 실적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9조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507억원을 기록해 67.4%나 줄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마트 부문에서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상황이 나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그 타격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달 13일부터 말일까지 대형마트 3사는 모두 매출이 10%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연이어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마트는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하며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으려 애썼다.

 

사진=게티이미지


더불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구조개선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투자하겠다고 밝힌 8450억원 중 약 30%인 2600억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등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재개장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복합 쇼핑몰’로 탈바꿈한 것이 일례다. 또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분야를 확대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해외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한 브랜드소싱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는 한편 온라인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하고 200여개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체질개선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이달 말까지 3개, 다음 달 말까지 3개 매장을 폐점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온’을 활용해 이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을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위기극복을 위해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탈피하고 ‘올라인’(All-Line, on-line과 off-line을 더한 합성어)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다각화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실적이 좋아도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과감히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오프라인 점포 폐점으로 실직하는 인원이 생기지 않도록 온라인 등 주력 사업부서나 타 점포로 인력을 전환 배치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689025&code=61141111&cp=nv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