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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제친 버거킹 5년 만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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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한국 버거킹 지분 100%와 함께 일본 버거킹 법인도 함께 매각하기로 해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최근 한국 버거킹과 일본 버거킹 매각을 결정하고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은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6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가 보유 중이던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총 인수금액 중 1,300억 원은 자체 펀드에서 마련하고 나머지 800억 원은 버거킹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어피너티는 한국 버거킹 인수 1년 후 글로벌 버거킹 브랜드를 소유한 캐나다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과 일본 버거킹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일본 내 버거킹의 매장 신설과 운영, 상품 개발 등 운영권을 사들인 바 있다. 다만 당시 일본 버거킹 소유권은 롯데그룹의 외식업 계열사인 롯데GRS가 가지고 있어 어피너티는 2019년 롯데측이 롯데리아에 집중하며 일본 버거킹 지분을 매각하자 약 100억원에 사들여 한국에 이어 일본 버거킹까지 완전히 보유하게 됐다.

버거킹은 지난해 국내에서 400호점을 돌파해 올 1분기 말 기준 매장 수가 411개에 달해 맥도날드(404개)를 제쳤다. 전세계적으로 버거킹이 맥도날드를 넘어선 나라는 많지 않아 주목을 받은 바 있고, 작년부터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액은 증가해 영업력과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 버거킹은 지난해 매출이 5,7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롯데리아 매출이 지난해 19% 급감하고 KFC도 6% 줄어든 1,975억원에 그친 것에 비하면 크게 선전한 셈이다. 다만 버거킹도 경쟁사보다 선방하긴 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져 지난해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2019년(181억 원) 보다 줄었다.

일본 버거킹은 인수 기간이 길지 않아 매장 수는 한국보다 적지만 어피너티가 국내에 도입해 성공한 무인판매대를 일본 매장에도 전수해 수익성을 높인데다 한·일 법인을 함께 매각하는 만큼 식재료 공동 구매 등을 통해 비용 절감 등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어피너티는 2014년 오비맥주를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에 매각해 4조 8,000억 원의 차익을 남기며 국내에서도 명성을 높인 바 있으며 올 초 구인사이트 운영사 잡코리아를 9,000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GS리테일·퍼미라와 함께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8,000억 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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