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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광교 법조타운’…서울 명동 상가 공실 수준

27일 오후 4시께 수원시 영통구 광교 법조타운. 총 38호실이 들어선 A 상가 건물 안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전체 호실 가운데 33호실이 텅 빈 이곳은 공실률 87%를 기록, 광교 법조타운 안에서 공실률이 가장 높았다. A 건물에서 45m 떨어진 B 상가 건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체 38호실 중 32호실이 임차인 없이 비어 있었고, 빈 사무실을 알리는 ‘임대문의’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경기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법조타운인 수원 광교 법조타운이 ‘속 빈 강정’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 1분기(1~3월) 서울 명동 상가의 공실률(38%)과 맞먹는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가 광교 법조타운 내 16개 상가 건물을 전수 조사한 결과, 923호실 중 326호실(전체 35%)이 공실(空室)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실률 50%를 넘는 상가 건물이 6곳에 달했으며, 나머지 10곳도 각각 13~46%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건물의 비싼 임대료가 ‘공실 문제’를 장기화하는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법조타운 내 C 공인중개사 D씨(65)는 “과한 임대료를 낮춰준 건물주는 손가락에 꼽는다”며 “다 같이 힘든 시기에 어떤 생각으로 비싼 임대료를 받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법조타운 건물 1층 상가 49.6㎡의 경우 보증금 5천만 원에 월 임대료 300만 원으로, 코로나19 확산세 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 정도로 가게 운영이 어렵다”며 “일찍이 임대료를 낮춰줬더라면 숨통이라도 트였을 텐데, 이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는 광교 법조타운 내 건물을 소유한 임대인들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낮춰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면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해당 부동산의 건축물 및 토지분 재산세(지방세)를 임대료 인하 비율에 따라 임대인에게 환급해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광교 법조타운 등 많은 임대인이 이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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