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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다 망했다?…뜬금없이 살아난 상권들

지난 28일 오후 12시쯤 경기 성남시 위례동 ‘할리스커피’ 위례중앙점.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내부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30명 정도는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카페에서 근무하는 알바생 A씨는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에는 이 시간대에 아이 키우는 30대 중후반 학부모 단체 손님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회사 업무를 위해 오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위례신도시 중앙광장에는 마스크를 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서울 명동이나 홍대·강남 등 대형 상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악화된 것과는 달리 위례 상권 경기는 코로나19 전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위례신도시 상권은 공실이 많고, 장사가 안되기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 근무자들이 늘면서 위축돼 있던 상권이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장사가 잘된다던 서울 도심 상권이나 대학가 상권이 코로나 사태로 급격하게 위축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사태로 상권 지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중심 상업지역 상권에 밀려 ‘2순위’ 취급을 받던 주거지 인근 상권에 대한 재평가가 대표적이다. 주택가 상권은 탄탄한 배후 수요와 재택 근무가 늘어난 덕에 오히려 일부 수혜를 입었다.

■ ‘베드타운’ 상권, 코로나 사태 속 나 홀로 선방

위례신도시 상권은 외부 인구 유입이 적고, 지역 주민들이 외부에서 주로 소비를 하는 베드타운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상공인마당’ 자료에 따르면 위례중앙광장(경기 성남시 수정구)을 중심으로 반경 500m에 있는 카페의 올해 1월 매출 건수는 지난 해 12월에 0.22% 늘었고, 매출액은 1.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위례가 속한 행정구역인 성남시 내 카페 매출액(-5.02%)과 매출 건수(-3.68%)가 모두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2~3월에는 격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위례 중앙광장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안모씨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손님이 1.5배 정도로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7/20200507037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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