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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에 100만원"…호텔객실 층으로 빌려준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온 호텔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파격적인 패키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그간 체류시간 연장 등 5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출시되던 특가 패키지가 4성급 이하 비즈니스 호텔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은 지난 9일 스탠더드 객실 한 층(11객실)에서 1박을 머물 수 있는 `호텔,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패키지를 100만원에 내놓았다. 이는 부가가치세 10%가 포함된 가격이다.

 

패키지에는 핑거푸드(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먹는 음식) 20인분과 샴페인 2병 등 식음 혜택도 포함됐다. 여기에 미러볼, 보드게임, 거짓말탐지기 등 단체 숙박객이 다양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도구도 빌릴 수 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의 객실 내부 모습. [사진 출처 =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 공식 홈페이지]
사진설명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의 객실 내부 모습. [사진 출처 =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6월 기준 이 호텔 스탠더드 객실 요금은 최소 15만원 수준으로, 플렉스 패키지는 이보다 30% 가까이 저렴하다. 체류시간도 늘렸다. 전 층을 빌리는 만큼 이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 체크인 시간은 기존 낮 12시보다 빠르게 운영하고,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3시까지 무료로 연장할 수 있다. 객실 11개는 침대가 2개 있는 `스탠더드 트윈` 객실 6개와 침대가 하나 있는 `스탠더드 더블` 객실 5개로 구성돼 있다.

호텔 측은 파티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은 물론 기업 워크숍 행사 장소를 찾는 숙박객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 관계자는 "파티에 최적화된 주류와 음식은 물론 동료·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콘텐츠까지 구비했다"며 "`건물 한 층을 빌려서 노는`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파격적인 마케팅 뒤에는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수요까지 급감한 4성급 이하 호텔들의 어려움이 있다. 수영장, 고급 레스토랑, 레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요소로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는 5성급 이상 호텔과 달리 객실 외에 강조할 요소가 마땅치 않은 호텔들이 국내 단체고객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전국 4성급 호텔의 예상 객실 판매율은 22.9%로 지난해 77.4%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는 명동에서만 30곳 이상 호텔이 휴업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6/60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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